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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 - 청백안설(靑白眼說)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장유 - 청백안설(靑白眼說)

건방진방랑자 2019. 10. 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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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백안은 자신을 지키는 힘

청백안설(靑白眼說)

 

장유(張維)

 

 

阮嗣宗能爲靑白眼, 見禮俗之士, 輒以白眼待之, 此故是狂士伎倆, 然余雅喜之.

嗟夫! 士生濁世, 將一點阿堵, 閱盡無限醜怪之狀, 正如百戲之場. 袒形裸體, 狗鬪猴跳, 千態萬貌, 備諸醜惡, 卽使端人正士非禮不視者處其側, 其忍開眼正視乎?

嗣宗雖見斥於名敎, 要是磊落出俗士, 魏晉之際, 頹風極矣. 齷齪之徒, 外假禮法, 內蘊邪佞, 從臾狐媚小子, 無所不至, 此皆心而貌史耳. 嗣宗處乎此世, 旣不能高擧遠引, 獨立物表, 則紛紛擾擾, 日接於眼中者皆是物也, 安得不以白眼待之? 若乃高朋韻士, 自是空谷跫音, 一見敷腴, 心目俱明, 靑眼之開, 古今同此心, 嗣宗實先獲耳.

嵇中散剛腸疾惡, 終以此不免, 嗣宗靑白之眼, 尤爲俗流所疾, 而能免於罔羅者, 以其近滑稽也. 故余嘗謂此非獨跌宕可喜, 自是保身之智有足多者. 谿谷先生集卷之四

 

 

 

 

해석

阮嗣宗能爲靑白眼, 見禮俗之士, 輒以白眼待之, 此故是狂士伎倆, 然余雅喜之.

완사종(阮嗣宗)완사종(阮嗣宗): 삼국 시대(三國時代) () 나라의 완적(阮籍)인데 그가 사람에 따라서 반갑게도 대하고 냉담하게도 대했다는 고사이다. 본문의 문자는 진서(晉書)완적전(玩籍傳)에서 인용한 것이다. 한편 명의고(名義考)인부(人部) 청백안(靑白眼)에는 완적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혜희(嵆喜)가 와서 조문을 하자 완적이 눈의 흰 부분을 드러내고 그의 동생 혜강(嵇康)이 술과 거문고를 가지고 오자 크게 기뻐하여 푸른 눈동자를 보였다.”고 하였다.은 푸른 눈동자나 흰 눈동자를 만들 수 있었고 예속(禮俗)의 선비를 보고선 대번에 흰 눈동자로 그를 대했으니 이것은 짐짓 미친 선비의 기량(伎倆)일 테지만 나는 평소에 그것을 기뻐했었다.

 

嗟夫! 士生濁世, 將一點阿堵, 閱盡無限醜怪之狀, 正如百戲之場.

! 선비가 흐린 세상에 태어나 한 점의 이 물건[阿堵]을 가지고 무한한 추하거나 괴이한 형상을 죄다 보니 바로 놀이터인 듯만 하다.

 

袒形裸體, 狗鬪猴跳, 千態萬貌, 備諸醜惡, 卽使端人正士非禮不視者處其側, 其忍開眼正視乎?

벗은 몸이나 헐벗은 몸으로 개처럼 싸우고 원숭이처럼 뛰며 갖가지 형태로 온갖 추악한 것을 구비했으니, 곧 단인(端人)이나 정사(正士)로 예가 아니면 보지 않는 이로 하여금 곁에 있게 했다면 차마 눈을 뜨고 바로 보겠는가?

 

嗣宗雖見斥於名敎, 要是磊落出俗士, 魏晉之際, 頹風極矣.

사종(嗣宗)이 비록 유교[名敎]에서 배척을 당했지만 요컨대 활달하고[磊落] 세속을 벗어난 선비였고 위진(魏晉)의 즈음은 퇴락한 풍속이 극치에 다달했다.

 

齷齪之徒, 外假禮法, 內蘊邪佞, 從臾狐媚小子, 無所不至, 此皆心而貌史耳.

악착스런 무리들은 겉으론 예법을 빌리고 안으론 사특하고 아첨함을 쌓아 아첨하는[狐媚] 어린 놈들을 종용하며 이르지 않는 게 없으니 이들은 모두 속은 도척(盜跖)이나 장교(莊蹻)이면서 겉모습은 증삼(曾參)이나 사추(史鰌)인 것일 뿐이다.

 

嗣宗處乎此世, 旣不能高擧遠引, 獨立物表, 則紛紛擾擾, 日接於眼中者皆是物也, 安得不以白眼待之?

사종(嗣宗)이 이 세상에 나서 이미 높이 들리고 멀리 끌어당겨 홀로 사물의 의표에 설 수 없다면 바쁘고 요란스레 날마다 눈 속에 접하게 되는 이들이 모두 이런 인물일 것인데 어찌 흰 눈동자로 그들을 대하지 않겠는가?

 

若乃高朋韻士, 自是空谷跫音, 一見敷腴, 心目俱明, 靑眼之開, 古今同此心, 嗣宗實先獲耳.

만약 고상한 벗이나 시인은 절로 빈 골짜기의 발자국 소리라서 한 번 보면 매우 기뻐지고[敷腴] 마음과 눈이 함께 밝아져 푸른 눈동자가 열리는 것은 고금에 같은 마음으로 사종(嗣宗)은 실제 먼저 얻었을 뿐이다.

 

嵇中散剛腸疾惡, 終以此不免, 嗣宗靑白之眼, 尤爲俗流所疾, 而能免於罔羅者, 以其近滑稽也.

중산(中散) 혜강(嵆康)嵆中散: 중산대부(中散大夫)의 벼슬을 지내었던 혜강(嵆康)으로서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다. 혜강이 가난하게 살면서 상수(向秀)와 대장간 일을 하고 있을 때 종회(鍾會)가 명성을 듣고 찾아왔으나 예우를 하지 않자 종회가 유감을 품었다가 뒤에 참소하여 사형을 당하게 하였다. 晉書 卷49』】은 굳센 내면으로 악을 미워하며 끝내 이 때문에 피하질 못했고 사종(嗣宗)은 푸른 눈동자와 흰 눈동자로 더욱 시속의 부류에 미움을 당했지만 그물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골계(滑稽)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故余嘗謂此非獨跌宕可喜, 自是保身之智有足多者. 谿谷先生集卷之四

그러므로 나는 일찍이 이것이야말로 멋대로 행하여 기뻐할 만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지혜가 넉넉히 많은 것이다.’라 생각했다.

 

 

인용

저자 / 지도

앞 글(國朝人物志) / 뒷 글(高山九曲潭記)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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