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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08.08.27 - 모든 것엔 기본기에 달려 있다(한적한 옛 길을 거닐며 서문) 본문

건빵/일상의 삶

08.08.27 - 모든 것엔 기본기에 달려 있다(한적한 옛 길을 거닐며 서문)

건방진방랑자 2019. 9. 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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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엔 기본기에 달려 있다

한적한 옛 길을 거닐며 서문

 

武人이 있다. 그가 많은 초식을 익혔다 할지라도 그걸 잘 활용할 정신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도리어 해가 될 수도 있다.

 

 

 

정신을 닦다

 

그렇기 때문에 무예를 배워야 하는 사람들이 먼저 정신을 수양한다. 정신이 잘 갈고 닦아진 자가 무예의 초식을 익힐 때, 그 무예는 빛을 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무인은 무예만 열심히 익히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건 겉만 보고 속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일 뿐이다. 모든 겉으로 표현된 행위ㆍ활동은 치밀한 정신력이 표출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인들은 육체적인 기술 익히기에 더 많은 시간을 소모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강함은 정신의 강함임을 알기에 정신 수양을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다. , 우린 여기서 어떠한 활동이건 기초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높은 게 아닌 낮은 것부터

 

기초라는 건 어느 일에서건 있으며, 그만큼 소홀히 할 수 있는 여지가 늘 있다. 얼핏 보면 그 기초를 닦지 않는다 해도 큰 문제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괜한 시간 낭비처럼 보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고 건너뛴다면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기초가 없는 집은 기초를 탄탄히 하여 만드는 집보다 빨리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바람이나 지진이 오면 금방 무너져 버린다. 우리의 공부란 것도 그와 마찬가지다. 기초 없이 하는 공부는 진도가 빨리 나가 성취감이 느껴질진 모르지만, 막상 더 깊이 들어가야 할 땐 모든 게 뒤죽박죽되어 멈춰서거나 포기하게 된다. 도무지 내가 무엇을 알고 있었고 무엇을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어이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내가 기초를 중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알고 싶고 그걸 통해 더 깊이 알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다시 시작하라

 

그런데도 여태껏 그걸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살았다. 그 전까지는 기초를 잘 닦는다는 생각보다 임용고사 범위에 맞춰 시험에 나오는 것만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경서를 볼 때에도 주는 보지 않고 원문만을 보았다. 하지만 그런 공부야말로 육체 단련만 하는 무인, 기초 없는 집짓기와 같은 것이었다. 공부가 재밌지도 어떠한 비전이나 희망을 주지도 않았으니까. 그걸 이제야 조금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경서를 공부하면서 주까지 수록한 이 책을 펴냈으니까. 이 책은 어찌 보면 영영 만들어 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렴풋이 사서를 잘 알고 있노라고 자만하기도 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주 따위는 보지 않아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거만하게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맹자스터디를 하면서 나의 한계와 무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기초 없음을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낭패감 끝에 이 책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기초 다지기라는 내 학문 자세의 변화를 의미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작된 기초 다지기라는 프로젝트가 하나씩 결실을 맺어 2, 3권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에 덧붙여 이 책을 통해 경서의 기초가 확실히 다져지길 희망한다.

 

 

2008827

임고반 50219번 자리에서 건빵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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