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봐야 알지
經書集編序
요즘은 행복의 요소를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아니 무슨 일을 해도 그 안에서 의미가 찾아지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만 같아 어찌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때론 자살을 생각할 때도 있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실패하게 되면 ‘그것만이 내 삶의 전부였는데, 그걸 이루어내지 못했으니 난 살 필요도 없어’라는 자기비하로 날 깎아내리기 바빴다. 하지만 과연 그 하나의 실패로 나의 모든 가능성을 덮어버리는 게 옳은 일일까? 그런 실패로 인해 잘할 수 있는 것까지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게 옳은 일일까? 이런 반문에 대한 답변은 한결 같았다. 바로 내가 행복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그 답변 가운데 있으니까.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이것저것 쟤다 보면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 일상을 깨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부담감 때문에 선뜻 하고 싶었던 일들을 포기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고백하려 할 때, 국토종단,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것들 말이다. 누구나 맘은 늘 먹는다. 하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다. 그런 우유부단한 나에게 외치는 한 소리가 있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라고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에 나와 있는 그 말이 나 들으라는 듯 외치는 것이다. 한비야씨의 아버지께서 하셨다는 이 한마디의 말이 그녀를 지구 세 바퀴 반을 걷게 했으며 우리나라를 도보로 종단케 했고, 월드비젼 팀장으로 세계에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도록 했다. 그건 비단 한비야씨에게만 울림이 있는 말은 아니었다. 지금 오히려 내 머릿속에 강한 여운으로 남아 있으니 말이다.
뭐든 지금 당장
늘 내일로 미루기에 바빴던 나이다. ‘임용고사가 끝나면~’이라고 운을 떼며 일본어를 해보겠다고, 책을 읽겠다고 했으며, ‘교사가 되어 안정되면~’이라 하며 그때서야 효도를 할 수 있을 것처럼, 모든 것을 다해줄 것처럼 했었다. 하지만 그런 미루기는 습관이자 핑계였을 뿐이지, 진심이 담겨져 있진 않았다. 또다시 내일이 현재가 되면 다른 내일로 미루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하려 하던 일을 오늘 해야 한다. 내일의 행복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행복이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내일도 행복할 것이다. 이 생각의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바로 파랑새가 멀리 있다고 느끼느냐, 곁에 있다고 느끼느냐에서 기인하는 걸 거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문과
지금은 맘이 설렌다. ‘그래 바로 그거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닌 이상, 자기 발전을 위한 것인 이상 미룰 필요는 없지. 한문을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과연 그럴지는 해보고 나서야 알 수 있지 않을까? 괜히 지레 겁먹고 해보지도 않는 건 바보 같은 짓이래두. 막상 해보기 전에 드는 두려움이 문제인거지, 막상 하기 시작하면 그렇게까지 고심하고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잖아. 용기를 내보자. 그리고 주저하지 말고 해보자. 니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지. 그게 바로 너 인거야. 니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해. 행복이 맘 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고 있음을 느껴봐. 그게 니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왜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알림판이니까.’
심장이 뛴다. 무언가를 하려고 생각하니, 그리고 무언가 정말 열심히 하고 싶으니까. 우와~ 2월에 이렇게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으라차차! 이선생 파이팅!
2007년 2월 2일 금요일
건빵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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