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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2년 단재학교 제주 하이킹 - 2. 산방산→쇠소깍(42.98km)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12년 단재학교 제주 하이킹 - 2. 산방산→쇠소깍(42.98km)

건방진방랑자 2019. 12. 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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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4.09.: 산방산쇠소깍(42.98km)

 

산방산→쇠소깍 / 42.98Km

 

자고 있는데 대환이가 새벽에 갑자기 깨우기 시작한다. 비몽사몽으로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묻자, “가슴이 꽉꽉 막혀 와요라고 말한다. 어떤 상황인지도, 또한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에 심하지 않으면 자고 내일 아침에도 그러면 병원에 가자고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상태를 물어보니, 다행히도 더 이상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 아마도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로 느껴졌었나 보다.

 

 

 

 

 

용머리 해안에 가다

 

아침 7시에 일어나 830분에 출발했다. 용머리 해안과 송악산은 꼭 보고 가야 한다고 하기에, 우리는 되돌아올 폭 잡고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첫 날에 비해 나름 몸이 적응되어서 인지 속도가 제법 난다.

금방 송악산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송악산 입구에서 산에 오르지는 않고 한 번 쭉 둘러보고 바로 자전거를 몰고 출발했다.

 

 

용머리 해안과 송악산은 한 번 봐야할 곳이었다.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다.

 

 

 

서귀포로 향하는 길

 

이곳에서 서귀포 시청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긴 하지만, 이날은 바람이 불지 않아서 달리기가 훨씬 편하다. 하지만 승환이는 달리던 도중 살짝 트럭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몸이 살짝 뜨긴 했지만, 다행히도 날아가진 않아서 경상에 그쳤다.

서귀포 시청 제1청사에 도착하고 보니, 겨우 1시 밖에 되지 않았다. 그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각 학생에게 오천 원씩을 나눠주며 이중섭 미술관과 천지연 폭포에 갔다 올 수 있도록 3시간의 자유시간을 주었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껏 폼을 잡고. 

 

 

 

흘려버린 쌀, 그리고 호모루덴스

 

아이들은 각자 보고 싶은 것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규혁이와 건호는 저녁에 먹을 것을 직접 만들기 위한 식재료를 사러 다녀왔다. 규혁이가 저녁에 된장찌개와 계란말이를 한다고 했기에 그에 맞는 식재료를 산 것이다.

그렇게 무탈하게 쌀과 식재료를 사서 잘 왔다 싶었는데, 뒤에 실려 있던 쌀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밥 세 공기 분량의 쌀이 쏟아지고 말았다. 아이들은 역시나 호모 루덴스다운 면모를 보인다. 쏟아진 쌀에 죄의식을 느끼기보다 하나의 놀이로 승화시켰으니 말이다.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자 하는 의식으로, 쏟아진 쌀에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동료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승태심경을 부르며 거듭 절을 올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유쾌하던지.

그걸 보고 있으니, 어렸을 때 엄마 심부름으로 고추를 갈러 가던 중 엎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엄청 죄의식을 느낌과 동시에 엄마에게 얼마나 혼날까만 걱정했었다. 아이들처럼 오히려 가볍게 생각하고 유머러스하게 넘길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땐 그러지 못했다. 그게 지금이라고 달라지진 않았을 테니, 나에 비하면 이 녀석들은 모두 건강하고 훨씬 자유분방하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각자의 역량이다. 단재 아이들은 호모루덴스들이다.

 

 

 

쇠소깍펜션에 도착하다

 

아이들은 늦지 않게 시청에 모였고 문규와 규혁이가 선두에서 이끄는 데로 함께 달려 쇠소깍 펜션에 도착했다. 규혁이는 저녁을 준비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쇠소깍으로 투명카약을 타러 갔으나, 이미 끝난 터라 타지 못했다.

 

 

쇠소깍 앞 바다에서 본 희귀한 풍경. 이끼가 바위에 끼어 있다. 하지만 이건 이끼가 아니라 바닷말이란다.

 

 

규혁이가 만든 된장찌개는 얼큰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아이들 모두 만족하며 저녁을 먹었고 두 공기의 밥을 먹는 친구도 있었다. 내가 먹기에도 도무지 학생이 만든 맛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맛있는 게 딱 내 입맛에 맞았다.

저녁을 먹은 후, 씻고 놀다가 9시에 잠이 들었다.

 

 

규혁이가 만들어준 된장찌개로 배불리 먹었다.

 

 

인용

목차

사진

1. 용두암산방산(56.71km)

2. 산방산쇠소깍(42.98km)

3. 쇠소깍 펜션휘닉스 아일랜드(39.59km)

4. 휘닉스 아일랜드용두암 하이킹(47.8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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