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4.08.일: 용두암→산방산(56.71km)
▲ 용두암 하이킹→산방산 / 56.71Km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6시 20분에 뜬다. 그래서 새벽 5시에 학교 건물 1층의 패밀리 마트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른 시간 탓에 새벽부터 부랴부랴 서둘렀다.
다들 바짝 긴장한 탓인지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았다. 처음엔 승태쌤만 아이들과 제주도에 가는 일정이었는데, 참여 학생이 늘어나면서 교사 한 명으론 역부족인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나까지 함께 가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10월에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돌아본 경험이 있던 터라 걱정이 되지 않았고, 더욱이 보조교사였기에 부담이 덜했다.
▲ 김포공항에 늦지 않게 모였다. 하지만 새벽에 뒤척이며 일어난 만큼 강행군이다.
민석이의 첫 비행에 대한 부담
민석이는 비행기를 처음 탄다고 하더라. 많이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비행기는 1시간 만에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민석이는 첫 비행에 대한 부담, 자전거 여행에 부담 때문인지 머리가 어지럽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병원에 가야 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먼저 출발했다. 병원에서 간단한 조치 후에 우리도 출발하게 되었고 곧 아이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 1시간 만에 제주도에 도착하여, 시장에서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민석이는 몸 이 안 좋아 병원에 가야 했고, 나머지는 먼저 출발했다.
승환이의 펑크로 자전거를 바꿔 타다
곽지과물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출발했다. 승환이는 자전거 타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자전거에 펑크가 났고 승태쌤이 자전거를 바꿔서 탔다. 규혁이와 건호는 열심히 자전거 바퀴의 펑크를 때워줬다.
▲ 이호테우해변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고, 곽지과물해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유채꽃을 벗삼았다.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배려심은 어디에?
저녁엔 산방산에 있는 펜션에 도착했다. 승태쌤은 마지막 인원까지 챙겨오느라 늦게 왔다. 승환이가 타고 온 자전거엔 당연히 승태쌤 짐이 실려 있었기에, “그 짐을 좀 내려서 숙소에 옮겨 놓아줘”라고 했는데, “그거 승태쌤 짐이잖아요”라고 말하며 쌩하니 그냥 숙소로 올라간다. 자기 때문에 자전거를 바꿔 탄 것이기에 미안한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짐은 날라야겠다는 생각이 들 법한 데도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듯, 그냥 자기 한 몸만 챙기는 모습을 보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듯 짐을 나르더라.
조금 기다리니 승태쌤이 왔다. 그 숙소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건호 아버지 후배들이라고 하더라. 그곳에서 삼겹살을 먹고 아이들은 뒹굴다가 바로 잠에 들었다.
▲ 협재 근처에서 산방산 방향으로 꺾을 때 승환이 자전거에 펑크가 났다. 펑크 패치는 있는데 본드가 말라버린 상황.
규혁이의 응급대처로 처음엔 반창고로 붙였다가 바로 바람이 세는 바람에 붕대를 칭칭 감고서야 달릴 수 있었다. 상황이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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