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15학년 1학기 작은 발표회 - 2. 1학기 동안의 학습결과를 나누는 자리 작은 전시회 본문

학교/단재학교 이야기

15학년 1학기 작은 발표회 - 2. 1학기 동안의 학습결과를 나누는 자리 작은 전시회

건방진방랑자 2019. 12. 27. 09:52
728x90
반응형

2. 1학기 동안의 학습결과를 나누는 자리 작은 전시회

 

단재학교에선 1년에 한 번씩 학습발표회를 한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고 1학기에 한 번씩 1년에 총 2번을 할 때도 있었다. 일반학교에서의 학습 결과물은 시험이란 형식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단재학교는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학습 결과물을 보여줄 수가 없다. 물론 배움 이후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상당히 유의미한 의문이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2012년 1학기 학습발표회 때의 초대장.

 

 

 

작은 전시회는 뭐예요?

 

학습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가 택한 방식은 학습발표회였고, 그건 어찌 보면 한 학기별로 하는 게 맞다. 학기별로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이 다르고, 성장한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표회란 게 아무래도 어설픈 내용보다 좀 더 완성도 높은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니, 그걸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수업의 결과물이 발표회를 통해 표현되어야 함에도, 어느 순간 발표회 준비로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에 더욱 내실을 기하자는 생각으로 2013년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발표회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발표회에 대한 부담은 줄이되, 그래도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것이기에 그걸 함께 기릴 수 있는 자리는 필요했다. 그래서 하게 된 게 작은 전시회였다. 미술 시간에 틈틈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부모님들을 초대하여 작품을 함께 보고 한 학기동안 살았던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누는 사랑방 이야기같은 느낌의 자리라고 할 수 있다.

 

 

2011 학습발표회

 

2012 1학기 발표회

 

2012  2학기 발표회

 

 2013 학습발표회

 

2014 학습발표회

 2015 1학기 작은 전시회

2015 학습발표회 

2017 학습발표회 

 

단재학교는 학습 결과를 발표회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위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발표회를 볼 수 있음) 

 

 

 

전시회를 준비하는 손길들, 말길들

 

전시회를 하기로 결정되자 규빈이는 ‘1층에선 전시회를 하고 2층에선 카페를 하는 게 어때요?’라는 의견을 냈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제안이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었기에 당연히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그래서 학생회의에서 각 학생의 의견을 물으니, 처음에는 학부모들에게 간식을 만들고 서빙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 학생회비로 모으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민석이가 이에 대한 반론을 펴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이 오랜만에 학교에 왔는데, 돈을 내게 하는 건 너무하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도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이었기에 아이들도 동요하며 각 서비스에 대해 돈을 받기보다 모금함을 놓고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돈을 내게 하자는 의견으로 귀결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모금함에 대한 공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것에서 다시 갈렸다. 이향이는 학교 이전식 때를 상기하며 그때도 출입구에 방명록을 꼭 기재해주세요라고 써놨는데 수연(이향이 동생)이 외엔 아무도 쓰지 않았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서빙을 하는 학생이 모금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을 했다. 알려주는 정도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의견에 대해 누구도 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민석이는 그렇게 알려주는 것이 왠지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나 보다. 그래서 벽에 모금한다는 사실을 붙여 놓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의견을 내놓았고, 한참 논쟁이 오고 간 후에, 결국 돈은 일절 받지 않고 학부모를 대접해주는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누군가 카메라를 들고 찍었던 거 같은데, 누가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조리개 우선모드로 1.8 밝기로 찍다보니, 엄청 밝게 찍혔다.

 

 

인용

목차

1. 작은 전시회를 기록하려는 이유

2. 1학기 동안의 학습결과를 나누는 자리 작은 전시회

3. 준비과정을 통해 교육의 가능성을 보다

4. 모범생이 되지 말라

5. 작은 전시회, 큰 기쁨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