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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광변(狂辨)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광변(狂辨)

건방진방랑자 2020. 1. 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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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놈이 판치는 세상을 일갈하다

광변(狂辨)

 

이규보(李奎報)

 

 

世之人皆言: “居士之狂.” 居士非狂也, 凡言居士之狂者, 此豈狂之尤甚者乎! 彼且聞之歟? 視之歟? 居士之狂何似乎? 裸身跣足, 其水火是軼乎? 傷齒血吻, 其沙石是齧乎? 仰而詬天咄咄? 俯而叱地勃勃乎? 散髮而號喝乎? 脫褌而奔突乎? 冬而不知其寒乎? 夏而不知其熱乎? 捉風乎? 捕月乎? 有此則已, 苟無焉, 何謂之狂哉!

! 世之人當閑處平居, 容貌言語人如也, 冠帶服飾人如也. 及一且臨官莅公, 手一也而上下無常, 心一也而反側不同, 倒目易聰, 質移西東, 眩亂相蒙, 不知復乎中, 卒至喪轡失軌, 僵仆顚躓然後已. 此則外能儼然, 而內實狂者也. 玆狂也不甚於向之軼水火齧沙石之類耶?

! 世之人, 多有此狂, 而不能救己也, 又何假笑居士之狂哉? 居士非狂也, 狂其迹而正其意者也.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

 

 

 

 

해석

世之人皆言: “居士之狂.” 居士非狂也, 凡言居士之狂者, 此豈狂之尤甚者乎!

세상 사람이 모두 거사는 미쳤다.”고 말하는데 거사는 미친 게 아니고 대체로 거사를 미쳤다고 말하는 이들은 이것은 아마도 미친 게 더욱 심한 사람이리라.

 

彼且聞之歟? 視之歟? 居士之狂何似乎? 裸身跣足, 其水火是軼乎? 傷齒血吻, 其沙石是齧乎?

저들은 장차 그를 들어보았는가? 보았는가? 거사의 미침이 어떠한 것 같은가? 알몸과 맨발로 물과 불에 뛰어드는가? 이를 상하고 입술에 피가 나면서도 모래나 돌을 씹어대는가?

 

仰而詬天咄咄? 俯而叱地勃勃乎? 散髮而號喝乎? 脫褌而奔突乎? 冬而不知其寒乎? 夏而不知其熱乎? 捉風乎? 捕月乎?

우러러 하늘을 욕보이며 속닥이는가? 굽어 땅을 꾸짖으며 부르르 떠는가? 머리를 산발한 채 소리쳐 대는가? 속옷을 벗고서 뜀박질하는가? 겨울인데도 추워하질 않는가? 여름인데도 더워하질 않는가? 바람을 잡는가? 달을 잡는가?

 

有此則已, 苟無焉, 何謂之狂哉!

이런 것들이 있다면 그만이지만 진실로 없다면 무에 미쳤다고 말하는 것인가!

 

! 世之人當閑處平居, 容貌言語人如也, 冠帶服飾人如也.

! 세상 사람이 한가로이 머물고 평온하게 거처할 때에 당해서 용모와 언어가 사람과 같고 의관과 옷이 남과 같다.

 

及一且臨官莅公, 手一也而上下無常, 心一也而反側不同, 倒目易聰, 質移西東, 眩亂相蒙, 不知復乎中, 卒至喪轡失軌, 僵仆顚躓然後已.

한 번 장차 관직에 임명되고 공직에 임함에 미쳐선 손은 하나인데 위 아래로 일정치 않고 마음은 하나인데 엎치락뒤치락 같지 않아 눈을 뒤집고 귀를 바뀌며 동서로 바뀌어 현란함이 서로 입혀져 중심을 회복할 줄 모르고 마침내 고삐를 놓치고 궤도를 잃는 데 이르러선 자빠지고 넘어진 후에야 그친다.

 

此則外能儼然, 而內實狂者也.

이러하다면 밖으론 근엄한 체하지만 안으론 실제 미친 사람이다.

 

玆狂也不甚於向之軼水火齧沙石之類耶?

이런 미침은 앞의 물과 불에 뛰어들고 모래나 돌을 씹어대는 부류보다 심하지 않은가?

 

! 世之人, 多有此狂, 而不能救己也, 又何假笑居士之狂哉?

! 세상 사람 중 많이 이런 식으로 미친 이가 믾지만 자기에게 구하진 않고 또 어느 겨를에 거사의 미침을 비웃는 것인가?

 

居士非狂也, 狂其迹而正其意者也.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

거사는 미친 게 아니니 미쳐보이는 건 자취이지만 바른 건 그 뜻이다.

 

 

인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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