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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 제하피첩(題霞帔帖)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정약용 - 제하피첩(題霞帔帖)

건방진방랑자 2019. 3. 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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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시집올 때 입은 치마를 공책으로 만들고

제하피첩(題霞帔帖)

 

정약용(丁若鏞)

 

 

余在康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 蓋其嫁時之纁衻, 紅已浣而黃亦淡.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隨手作戒語, 以遺二子. 庶幾異日覽書興懷, 挹二親之芳澤, 不能不油然感發也. 名之曰霞帔帖, 是乃紅帬之轉言㥯也. 嘉慶庚午首秋, 書于茶山東菴. 與猶堂全書

 

 

다산이 딸에게 써서 하피첩에 써서 보내준 시.  

 

 

 

 

해석

余在康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

내가 강진에 귀양살이할 적에 병든 아내가 해진 치마저고리 다섯 폭을 부쳐왔다.

 

蓋其嫁時之纁衻, 紅已浣而黃亦淡.

대저 시집올 때의 분홍빛 저고리인데 붉은 색은 이미 빠졌고 노란색 또한 옅어졌다.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바로 책 장정하기 걸맞았기에 마침내 가위질하여 작은 공책으로 만들었다.

 

隨手作戒語, 以遺二子.

그래서 손수 경계하는 말을 지어 두 아들에게 보냈다.

 

庶幾異日覽書興懷,

아마도 다른 날에 글을 보고 감회를 일으킬 것이고,

 

挹二親之芳澤, 不能不油然感發也.

두 어버이의 향기로운 은택을 추종(追從)하며 유연히 감발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名之曰霞帔帖,

그래서 그걸 하피첩이라 이름 했으니,

 

是乃紅帬之轉言㥯也.

이것이 곧 붉은 저고리를 바꿔 수수께끼처럼 말한 것이다.

 

嘉慶庚午首秋, 書于茶山東菴. 與猶堂全書

가경 경오년(1810) 초가을에 다산 동쪽 암자에서 쓰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실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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