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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옥 - 이언인 이난(俚諺引 二難)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옥 - 이언인 이난(俚諺引 二難)

건방진방랑자 2019. 2.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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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길 수 없는 진실한 정을 담아내다

이언인 이난(俚諺引 二難)

 

이옥(李鈺)

 

 

시경에도 담겨 있던 상열지사

或曰: “子言天地萬物, 入乎子出乎子, 爲乎子之俚諺, 則豈子之天地萬物, 獨一個兩個而止耶? 何子之俚諺, 只及於粉脂裙之事耶? 古人非禮勿聽, 非禮勿視, 非禮勿言, 亦若是乎?”

余蹶然而起改容, 跪而謝曰: “先生敎之, 旨矣. 弟子失矣, 請亟焚之. 然弟子竊有請於先生者, 幸先生卒敎之, 敢問詩傳, 何也?” : “經也.” : “誰作之?” : “時之詩人也.” “誰取之?” : “孔子.” : “誰註之: “集註朱子, 箋註漢儒也.” : “其大旨何?” : “思無邪也.” : “其功用何?” : “敎民成善也.” : “周召南何.” : “國風也.” : “所道者何?” 久之曰: “多女子之事也.” : “凡幾篇?” : “周十有一篇, 召十四篇也.” : “其不道女子之事者, 各幾篇?” : “兎罝甘棠等合五篇也已.” : “然歟? 異哉! 天地萬物之只在於粉脂裙, 其自古在昔而然歟? 何古之詩人之不憚乎非禮勿視非禮勿聽非禮勿言而然歟?”

 

정은 꾸며낼 수 있지만 남녀의 정은 꾸며낼 수 없다

客乎! 子欲聞其說乎? 是有說焉. 夫天地萬物之觀, 莫大於觀於人; 人之觀, 莫妙乎觀於情; 情之觀, 莫眞乎觀乎男女之情. 有是世, 有是身; 有是身, 有是事; 有是事, 便有是情. 是故, 觀乎此, 而其心之邪正可知, 人之賢否可知, 其事之得失可知, 其俗之奢儉可知, 其土之厚薄可知, 其家之興衰可知, 其國之治亂可知, 其世之汚隆可知矣. 蓋人之於情也, 或非所喜而假喜焉, 或非所怒而假怒焉, 或非所哀而假哀焉. 非樂非愛非惡非欲, 而或有假而樂而哀而惡而欲者焉. 孰眞孰假, 皆不得有以觀乎其情之眞, 而獨於男女也, 則卽人生固然之事也, 亦天道自然之理也.

故綠巹紅燭, 問聘交拜者, 亦眞情也; 香閨繡奩, 狠鬪忿詈者, 亦眞情也; 緗簾玉欄, 淚望夢思者, 亦眞情也; 靑樓柳市, 笑金歌玉者, 亦眞情也; 鴛枕翡衾, 偎紅倚翠者, 亦眞情也; 霜砧雨燈, 飮恨埋怨者, 亦眞情也; 花底月下, 贈佩偸香者, 亦眞情也. 惟此一種眞情, 無處不眞.

使其端莊貞一, 幸而得其正焉, 是亦眞個情也; 使其放僻怠傲, 不幸而失其正焉, 此亦眞個情也. 惟其眞也, 故其得正者, 足可以法焉; 惟其眞也, 故其失其正者, 亦可以戒焉, 惟其眞, 可以法, 眞可以戒也. 故其心其人, 其事其俗, 其土其家, 其國其世之情, 亦從此可觀, 而天地萬物之觀, 於是乎? 莫眞於觀男女之情矣.

 

진실한 정이기에 시경에 담기게 된 것이다

此周召南二十五篇, 所以有二十篇也; 亦衛風三十九篇, 所以有三十七篇也; 鄭風二十一篇, 所以有十六篇之多者也. 亦時之詩人之所以不憚非禮而聽之視之言之也, 亦我大成至聖孔夫子之所以取者也, 亦毛鄭紫陽諸醇儒之所以箋註之集註之者也, 亦子之所謂思無邪者, 敎民成善者也.

子安知? 夫非禮而聽, 將以非禮勿聽也; 非禮而視者, 將以非禮而勿視也; 非禮而言者, 將以非禮勿言也哉? 而況乎所以視聽言者, 未必盡是非禮也哉!

 

부인의 감정이 풍부하기에 담아내야 한다

是故, 吾則曰: “詩之正風淫風, 非詩也, 乃春秋也.” 世之所稱淫史, 若金甁梅肉蒲團之流, 亦皆非淫史也. 原其作者之心, 則雖謂之正風淫風, 亦無所不可矣, 子以爲如何哉?

且有說焉, 女子者, 偏性也, 其歡喜也, 其憂愁也, 其怨望也, 其謔浪也, 固皆任情流出, 有若舌端藏針眉間弄斧, 則人之合乎詩境者, 莫女子妙矣.

婦人, 尤物也, 其態止也, 其言語也, 其服飾也, 其居處也, 亦皆到盡底頭, 有若睡中聽鶯醉後賞桃, 則人之具乎詩料者, 莫婦人繁矣.

 

그렇기에 그런 발랄한 진짜 정을 담아냈다

! 雖其妙且繁矣, 而使其當之者, 若翶翔鳳池, 出笙入鏞, 則何可暇及於此也? 若栖遲碧山, 酬猿和鶴, 則何足及於此也? 若潛心理窟, 吟弄乎風月, 則何屑及於此也? 若逃身麴墨, 酣歌乎花柳, 則亦何能及於此也?

今也, 此且不然, 彼且不然. 問其時也, 則煙花太平, 凞凞穰穰之好世界也; 問其地也, 則錦繡長安, 紛紛擾擾之大都會也; 問其人也, 則筆墨多年, 涔涔悶悶之閒生涯也. 晝而出遊乎街坊, 則所逢者, 非男則女也; 夜而歸對乎床書, 則所展者, 唯圖書數卷也.

其心焉癢癢焉, 如千百蝨之遍走乎肝葉也, 吾亦不得不傾倒腸胃, 出此蝨而後已矣. 然而旣作之, 則天地萬物之間, 舍其妙且繁而情眞者, 吾復何處焉下手也哉? 子其聞之乎, 否乎?

意者, 國風之詩人者, 於其作國風之時也, 其才與識, 固萬萬倍賢乎吾也, 而其所以作之之意, 則蓋亦與吾不甚相遠也云爾.

 

 

 

 

해석

 

시경에도 담겨 있던 상열지사

 

或曰: “子言天地萬物, 入乎子出乎子, 爲乎子之俚諺,

어떤 이가 말했다. “그대는 천하만물이 그대에게 들어가고 나와서 그대의 속담[俚諺]이 되었다고 말한다면

 

則豈子之天地萬物, 獨一個兩個而止耶? 何子之俚諺, 只及於粉脂裙之事耶?

어찌 그대의 천지만물은 유독 1~2개에 그치겠는가? 어찌 그대의 속담이 다만 분 바르고 연지 찍거나 치마 입고 한 일에 미치겠는가?

 

古人非禮勿聽, 非禮勿視, 非禮勿言, 亦若是乎?”

옛 사람의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보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 또한 이와 같겠는가?”

 

余蹶然而起改容, 跪而謝曰: “先生敎之, 旨矣. 弟子失矣, 請亟焚之.

내가 펄쩍 뛰며 일어나서 얼굴을 고치고 무릎 꿇고 사죄하며 말했다. “선생이 그걸 가르치시니 아름답습니다. 제자의 실수이니 청컨대 빠르게 태우십시오.

 

然弟子竊有請於先生者, 幸先生卒敎之, 敢問詩傳, 何也?”

그러나 제자가 은근히 선생께 청하오니 다행히 선생께서 마침내 가르쳐주신다면 감히 시전(詩傳)이란 무엇인지 묻겠습니다.”

 

: “經也.”

어떤 이가 경전(經典)이지요.”라고 말했다.

 

: “誰作之?”

내가 누가 지었나요?”라고 말했다.

 

: “時之詩人也.”

어떤 이가 당시의 시인(詩人)이죠.”라고 말했다.

 

誰取之?”

내가 누가 모은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 “孔子.”

어떤 이가 공자죠.”라고 말했다.

 

: “誰註之

내가 누가 주를 달았나요?”라고 말했다.

 

: “集註朱子, 箋註漢儒也.”

어떤 이가 주를 모은 건 주자(朱子)가 하였고 본문의 뜻을 설명한 주석은 한나라의 유학자들이 했죠.”라고 말했다.

 

: “其大旨何?”

내가 그 큰 뜻은 무엇인가요?”라고 말했다.

 

: “思無邪也.”

어떤 이가 생각에 사특함이 없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 “其功用何?”

내가 그 효용은 무엇인가요?”라고 말했다.

 

: “敎民成善也.”

어떤 이가 백성을 가르쳐 선을 이루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 “周召南何.”

내가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은 무엇인가요?”라고 말했다.

 

: “國風也.”

어떤 이가 국풍이죠.”라고 말했다.

 

: “所道者何?”

내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말했다.

 

久之曰: “多女子之事也.”

오래 지나서 어떤 이가 대체로 여자의 일이죠.”라고 말했다.

 

: “凡幾篇?”

내가 모두 몇 편입니까?”라고 말했다.

 

: “周十有一篇, 召十四篇也.”

어떤 이가 주남은 11편이고 소남 14편이죠.”라고 말했다.

 

: “其不道女子之事者, 各幾篇?”

내가 그 가운데 여자의 일을 말하지 않는 것은 각각 몇 편입니까?”라고 말했다.

 

: “兎罝甘棠等合五篇也已.”

어떤 이가 토저(兎苴)와 감당(甘棠) 등 모두 5편뿐이죠.”라고 말했다.

 

: “然歟? 異哉! 天地萬物之只在於粉脂裙, 其自古在昔而然歟?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이상하군요! 천지만물에 다만 분 바르고 연지 찍거나 치마 입거나 하거나 한 사람은 예로부터 있어서 그런 것인가요?

 

何古之詩人之不憚乎非禮勿視非禮勿聽非禮勿言而然歟?”

어째서 옛 시인은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것을 꺼리지 않아 그런 건가요?”

 

 

 

정은 꾸며낼 수 있지만 남녀의 정은 꾸며낼 수 없다

 

客乎! 子欲聞其說乎? 是有說焉.

나그네여! 그대는 설명을 듣고 싶은가? 여기에 설명이 있다.

 

夫天地萬物之觀, 莫大於觀於人; 人之觀, 莫妙乎觀於情; 情之觀, 莫眞乎觀乎男女之情.

대체로 천지만물의 관찰엔 사람을 관찰함보다 큰 게 없고 사람의 관찰엔 정을 보는 것보다 오묘한 게 없으며 정의 관찰엔 남녀의 정을 관찰함보다 진실한 게 없다.

 

有是世, 有是身; 有是身, 有是事; 有是事, 便有是情.

이 세상이 있기에 이 몸이 있고 이 몸이 있기에 이 일이 있으며 이 일 있기에 곧 이 정이 있는 것이다.

 

是故, 觀乎此, 而其心之邪正可知, 人之賢否可知, 其事之得失可知, 其俗之奢儉可知, 其土之厚薄可知, 其家之興衰可知, 其國之治亂可知, 其世之汚隆可知矣.

이런 까닭으로 여기서 보면 마음의 사악함과 바름을 알 만하고 사람의 어짊과 못남을 알 만하며 일의 득실을 알 만하고 풍속의 사치스러움과 검소함을 알 만하며 풍토의 넉넉함과 척박함을 알 만하고 집의 흥함과 쇠함을 알 만하며 나라의 다스려짐과 어려움을 알 만하고 세태의 쇠퇴와 융성을 알 만하다.

 

蓋人之於情也, 或非所喜而假喜焉, 或非所怒而假怒焉, 或非所哀而假哀焉.

일반적으로 사람은 정에 있어서 간혹 기쁘지 않으면서 거짓으로 기뻐하고 간혹 화나지 않으면서 거짓으로 화내며 간혹 슬프지 않으면서 거짓 슬퍼한다.

 

非樂非愛非惡非欲, 而或有假而樂而哀而惡而欲者焉.

즐겁거나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욕심나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간혹 거짓으로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미워하고 욕심내거나 한다.

 

孰眞孰假, 皆不得有以觀乎其情之眞, 而獨於男女也, 則卽人生固然之事也, 亦天道自然之理也.

누가 참이고 누가 거짓인지 모두 정의 참됨을 관찰할 수 없지만 유독 남녀에 있어서라면 곧 사람의 진실한 듯한 일이면서 또한 하늘 도리의 자연의 이치이다.

 

故綠巹紅燭, 問聘交拜者, 亦眞情也; 香閨繡奩, 狠鬪忿詈者, 亦眞情也;

그러므로 푸른 술잔에 붉은 화촉으로 청혼하면서 서로 절하는 것은 또한 참된 정이고 향긋한 규방에서 상자를 수놓다가 사납게 다투며 성내고 욕하는 것은 또한 참된 정이며

 

緗簾玉欄, 淚望夢思者, 亦眞情也; 靑樓柳市, 笑金歌玉者, 亦眞情也;

비단 발이나 옥 난간에서 눈물 흘리며 바라보고 꿈에서 그리는 것 또한 참된 정이고 기녀의 집[靑樓]이나 술집[柳市]에서 황금에 웃고 옥을 노래하는 것 또한 참된 정이며

 

鴛枕翡衾, 偎紅倚翠者, 亦眞情也; 霜砧雨燈, 飮恨埋怨者, 亦眞情也;

원앙 베개와 비취 이불로 아름다움에 기대는 것 또한 참된 정이고 서리 낀 다듬잇돌과 비 내린 등불로 한을 남기고 원망을 묻는 것 또한 참된 정이며

 

花底月下, 贈佩偸香者, 亦眞情也.

꽃 아래나 달빛 아래에서 패를 주고 향을 훔치는 것 또한 참된 정이다.

 

惟此一種眞情, 無處不眞.

오직 이러한 한 종류의 참된 정만이 처하는 곳마다 참됨이 아닌 게 없다.

 

使其端莊貞一, 幸而得其正焉, 是亦眞個情也; 使其放僻怠傲, 不幸而失其正焉, 此亦眞個情也.

만약 단정하고 웅장하며 한결같아 다행히 바름을 얻었더라도 이 또한 참된 개개의 정이고 만약 멋대로 하고 치우쳤으며 나태하고 게을러 불행히 바름을 잃었더라도 이것 또한 참된 개개의 정이다.

 

惟其眞也, 故其得正者, 足可以法焉; 惟其眞也, 故其失其正者, 亦可以戒焉, 惟其眞, 可以法, 眞可以戒也.

오직 참되기 때문에 바름을 얻으면 본받을 만하고 오직 참되기 때문에 바름을 잃더라도 또한 경계할 만하니 오직 참되어야 본받을 만하고 참되어야 경계할 만하다.

 

故其心其人, 其事其俗, 其土其家, 其國其世之情, 亦從此可觀, 而天地萬物之觀, 於是乎?

그러므로 마음이나 사람이나 일이나 풍속이나 풍토나 집안이나 나라나 세태의 정이 또한 이로부터 볼 만하니 천지만물의 관찰은 여기에 있음이로다.

 

莫眞於觀男女之情矣.

남녀의 정을 관찰하는 것보다 참된 건 없다.

 

 

 

진실한 정이기에 시경에 담기게 된 것이다

 

此周召南二十五篇, 所以有二十篇也; 亦衛風三十九篇, 所以有三十七篇也; 鄭風二十一篇, 所以有十六篇之多者也.

이것이 주남소남’ 25편에서 남녀상열지사 20편이 있게 된 이유이고 또한 위풍’ 39편에서 남녀상열지사 37편이 있게 된 이유이며 정풍’ 21편에서 남녀상열지사 16편의 많은 편이 있게 된 이유이다.

 

亦時之詩人之所以不憚非禮而聽之視之言之也, 亦我大成至聖孔夫子之所以取者也,

또한 당시의 시인들이 예가 아닌 데도 듣고 보고 말하길 꺼리지 않은 이유이고 또한 위대하고 대단한 성인인 공부자께서 취한 이유이며

 

亦毛鄭紫陽諸醇儒之所以箋註之集註之者也, 亦子之所謂思無邪者, 敎民成善者也.

또한 모씨(毛氏), 정현(鄭玄), 자양(紫陽, 주자의 호) 등 순박한 유학자들이 전주하고 집주한 이유이고 또한 그대가 말한 사무사(思無邪)’교민성선(敎民成善)’이란 것이다.

 

子安知? 夫非禮而聽, 將以非禮勿聽也; 非禮而視者, 將以非禮而勿視也; 非禮而言者, 將以非禮勿言也哉?

그대는 어찌 알 거나? 대체로 예가 아닌데 듣는 것은 장차 예가 아닌 걸 듣지 않으려는 것이고 예가 아닌데 보는 것은 장차 예가 아닌 걸 보지 않으려는 것이며 예가 아닌데 말하려는 것은 장차 예가 아닌 걸 말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而況乎所以視聽言者, 未必盡是非禮也哉!

게다가 보거나 듣거나 말하는 이유에 있어서 반드시 이것이 예가 아님을 다하지 않았다면 오죽할까?

 

 

 

부인의 감정이 풍부하기에 담아내야 한다

 

是故, 吾則曰: “詩之正風淫風, 非詩也, 乃春秋也.”

이런 까닭으로 나는 시의 정풍(正風)과 음풍(淫風)은 시가 아니라 곧 춘추(春秋).”라고 말한다.

 

世之所稱淫史, 若金甁梅肉蒲團之流, 亦皆非淫史也.

세상에서 음사(淫史)라고 말해지는 금병매(金甁梅)’육포단(肉蒲團)’ 같은 부류 같은 경우는 또한 모두 음사가 아니다.

 

原其作者之心, 則雖謂之正風淫風, 亦無所不可矣, 子以爲如何哉?

그 작자의 마음을 파헤치면 비록 정풍이나 음풍이라 말하더라도 또한 괜찮지 않을 게 없으니 그대는 어떠하다 여기는가?

 

且有說焉, 女子者, 偏性也, 其歡喜也, 其憂愁也, 其怨望也, 其謔浪也, 固皆任情流出,

여기에는 이런 이치가 있으니 여자는 치우친 성격으로 기쁨과 근심과 원망과 실없음[謔浪]의 개개가 모두 정대로 흘러 나와

 

有若舌端藏針眉間弄斧, 則人之合乎詩境者, 莫女子妙矣.

혀끝에 바늘을 감추고 미간에 도끼를 장난치는 것 같으니 사람 중에 시의 경지에 합치되는 이는 여자보다 오묘한 게 없다.

 

婦人, 尤物也, 其態止也, 其言語也, 其服飾也, 其居處也, 亦皆到盡底頭,

부인(婦人)은 뛰어난 생물로 그 태도와 행동거지와 언어와 복식과 거처가 또한 모두 머리를 낮춘 데까지 도달하니

 

有若睡中聽鶯醉後賞桃, 則人之具乎詩料者, 莫婦人繁矣.

잠자며 꾀꼬리 소리를 듣고 취해 복사꽃을 감상하는 것 같으니 사람 중에 시의 재료를 갖춘 이로 부인보다 번성한 게 없다.

 

 

 

그렇기에 그런 발랄한 진짜 정을 담아냈다

 

! 雖其妙且繁矣, 而使其當之者, 若翶翔鳳池, 出笙入鏞, 則何可暇及於此也?

! 비록 오묘하고 또한 번성했다지만 만약 그걸 감당하는 이가 만약 봉황지(鳳凰池)에서 노닐고[翶翔] 생황에 나가고 쇠북에 들어가는 이라면 어찌 틈을 내어 여기에 미칠 수 있겠는가?

 

若栖遲碧山, 酬猿和鶴, 則何足及於此也?

만약 푸른 산에 살며 원숭이와 수창하고 학과 화합하는 이라면 어찌 여기에 미칠 수 있겠는가?

 

若潛心理窟, 吟弄乎風月, 則何屑及於此也?

만약 성리학의 굴에 파고들고 바람과 달을 읊조리는 이라면 어찌 애써 여기에 미칠 수 있겠는가?

 

若逃身麴墨, 酣歌乎花柳, 則亦何能及於此也?

만약 술에 몸을 빠뜨리고 기녀집에서 노래부르는[酣歌] 이라면 또한 어찌 여기에 미칠 수 있겠는가?

 

今也, 此且不然, 彼且不然.

지금은 이것도 또한 그런 것도 아니고 저것도 또한 그런 것이 아니다.

 

問其時也, 則煙花太平, 凞凞穰穰之好世界也; 問其地也, 則錦繡長安, 紛紛擾擾之大都會也;

시대를 물으면 연화태평(煙花太平) 속에 기쁘고도 번잡한 좋은 세상이고 지세를 물으면 화려한 서울에 바쁘고 화려한 도회지이며

 

問其人也, 則筆墨多年, 涔涔悶悶之閒生涯也.

그 사람을 물으면 붓과 먹을 여러 해 동안 해서 흠뻑 젖어 답답한 ㅎ나가로운 생애다.

 

晝而出遊乎街坊, 則所逢者, 非男則女也; 夜而歸對乎床書, 則所展者, 唯圖書數卷也.

낮에 시가지에 나가면 만나는 이는 남자가 아니면 여자이고 밤에 책상을 대하면 펼쳐지는 건 오직 책 몇 권이다.

 

其心焉癢癢焉, 如千百蝨之遍走乎肝葉也, 吾亦不得不傾倒腸胃, 出此蝨而後已矣.

마음이 간질간질해서 100~100마리의 이가 간엽에 두루 움직이는 것 같아서 나는 또한 장과 위를 부득불 기울이고 뒤집어 이 이를 나오게 한 후에 그만둔다.

 

然而旣作之, 則天地萬物之間, 舍其妙且繁而情眞者, 吾復何處焉下手也哉?

그러나 이미 지으려 한다면 천지만물 사이에 오묘하고 번성하여 정이 참된 것을 버리고 내가 다시 어느 곳에서 손을 두리오?

 

子其聞之乎, 否乎?

그대는 들었는가 아닌가?

 

意者, 國風之詩人者, 於其作國風之時也, 其才與識, 固萬萬倍賢乎吾也, 而其所以作之之意, 則蓋亦與吾不甚相遠也云爾.

생각기로 국풍의 시인은 국풍을 지었던 때에 재주와 앎이 진실로 엄청나게 나보다 나았겠지만 그것을 지은 뜻의 이유는 아마도 또한 나와 매우 서로 멀진 않았을 뿐이리라.

 

 

인용

작가

1. 새로운 문풍

2. 이옥이란 인물

3. 이옥의 산문

俚諺引: 一難 / 二難 / 三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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