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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곡 - 시사설(市肆說)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곡 - 시사설(市肆說)

건방진방랑자 2020. 3. 1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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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사고파는 세 가지 유형의 시장에 관해

시사설(市肆說)

 

이곡(李穀)

 

 

인간을 사고파는 세 가지 시장

商賈所聚, 貿易有無, 謂之市肆.

始予來都, 入委巷, 冶容誨淫者隨其姸媸, 高下其直, 公然爲之, 不小羞恥, 是曰女肆, 知風俗之不美也.

又入官府, 舞文弄法者隨其重輕, 高下其直, 公然受之, 不小疑懼, 是曰吏肆, 知刑政之不理也.

于今又見人肆焉, 自去年水旱民無食, 強者爲盜賊, 弱者皆流離, 無所於餬口, 父母鬻兒, 夫鬻其婦, 主鬻其奴, 列於市賤其估, 曾犬豕之不如, 然而有司不之問.

 

안타깝다

嗚呼! 前二肆其情可憎, 不可不痛懲之也; 後一肆其情可矜, 亦不可不早去之也. 苟三肆之不罷, 予知其不美不理者將不止於此也. 稼亭先生文集卷之七

 

 

 

 

 

 

해석

 

인간을 사고파는 세 가지 시장

 

商賈所聚, 貿易有無, 謂之市肆.

장사치들이 모여 있고 없는 것을 사고파는 곳을 시장이라 한다.

 

始予來都, 入委巷,

처음에 내가 도읍에 들어와 골목길에 들어가

 

冶容誨淫者隨其姸媸, 高下其直,

보니 연지곤지하고 음탕을 가르친 사람들이 곱고 추함에 따라 가격을 높이고 낮추되

 

公然爲之, 不小羞恥,

공공연하게 그것을 하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었으니

 

是曰女肆, 知風俗之不美也.

이것을 여자시장이라 하며 풍속이 발칵 까졌음을 알겠다.

 

又入官府, 舞文弄法者隨其重輕,

또 관아에 들어가 보니 문자를 일필휘지하며 법을 농단하는 사람들이 그 경중에 따라

 

高下其直, 公然受之, 不小疑懼,

가격을 높이고 낮추되 공공연하게 그것을 받으면서도 조금도 의구심이 없었으니

 

是曰吏肆, 知刑政之不理也.

이것을 관리시장이라 하며 형사에 관한 행정이 공정하지 못함을 알겠다.

 

于今又見人肆焉, 自去年水旱民無食,

이제 또한 인간시장을 보니 작년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백성이 먹을 게 없자

 

強者爲盜賊, 弱者皆流離,

강한 이는 도적이 되었고 약한 이는 모두 유리걸식하였으며

 

無所於餬口, 父母鬻兒,

입에 풀칠할 게 없어지자 부모는 아이를 팔고

 

夫鬻其婦, 主鬻其奴,

남편은 아내를 팔며 주인은 머슴을 팔아

 

列於市賤其估, 曾犬豕之不如,

시장에 나열해 가격이 낮아 일찍이 개돼지만도 못했지만

 

然而有司不之問.

관리는 죄상을 알아보질 않았다.

 

 

 

안타깝다

 

嗚呼! 前二肆其情可憎,

! 앞의 두 시장인 여자시장과 관리시장은 그 정이 가증스러워

 

不可不痛懲之也;

엄중히 징벌하지 않을 수 없고,

 

後一肆其情可矜,

뒤의 한 시장인 인간시장은 그 정이 가엾지만

 

亦不可不早去之也.

또한 일찍이 없애지 않을 수 없다.

 

苟三肆之不罷,

진실로 여자시장ㆍ관리시장ㆍ인간시장이 없애지 않는다면

 

予知其不美不理者將不止於此也. 稼亭先生文集卷之七

나는 되바라지고 공정하지 못한 것이 장차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줄을 알겠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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