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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나루의 하역노동자의 근면성실한 삶
고인행(雇人行)
권헌(權攇)
| 西江雇人健於牛 | 서쪽 강가의 고용된 사람이 소보다 건강하여 |
| 兩肩𡾋峗如土阜 | 두 어깨는 우뚝하고 가파르니 언덕 같네. |
| 每從販船巧財利 | 매번 장삿배 따라 재물의 이익을 기교롭게 하여 |
| 巨商捐錢聽奔走 | 거상이 돈을 준다는 말을 들으면 분주히 하네. |
| 淸晨比肩集江門 | 맑은 새벽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강가 어귀로 모여 |
| 較量轉輸立良久 | 옮겨 실을 양을 헤아려 우뚝히 서네. |
| 卓午南風不欺潮 | 한낮에 남풍이 불고 조수가 속이지 않으니 |
| 邂逅舴艦私傳受 | 거룻배 만나면 사사롭게 전하고 받는다네. |
| 終日負米得雇直 | 종일토록 쌀을 지고 고용된 가격을 얻으니 |
| 筋力攻食恐在後 | 어깨 힘으로 먹을 것 만듦에 뒤처질까 두려워하지. |
| 長身僂行仰脅息 | 장신인 몸은 구부정하게 다니며 우러르며 숨을 헐떡이고 |
| 大索擔頭常在手 | 긴 밧줄을 담두1는 늘 손에 있네. |
| 行年六十不息肩 | 이 일을 한 지 60년에 어깨 쉴 겨를 없으니 |
| 背坼皮皺生塵垢 | 등이 터질 것 같고 살은 주름져 먼지 낀 때 생기네. |
| 終身勤苦得自給 | 종신토록 부지런하고 괴롭게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데 |
| 但恐任重老無有 | 다만 두려운 건 포대가 무거워 늙어서 일이 없을까 하는 것이네. |
| 鮮羹白飯無飢歲 | 생선국에 흰 밥으로 흉년이 따로 없는데 |
| 男自供薪女篘酒 | 남편은 스스로 땔감을 공급하고 아내는 술을 뜬다네. |
| 道傍流丐何爲者 | 길가의 떠돌며 빌어먹는 사람들은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
| 但能乞飯指其口 | 다만 밥을 빌어먹고 자신의 입 가리키는 것만 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震溟集』 卷之三 |
인용
- 담두(擔頭): 즉 담자(擔子)를 말하며 질대를 뜻한다. 쌀포대를 질 때 배기지 않게 하기 위해 어깨에 대는 등태를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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