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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헌 - 고인행(雇人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권헌 - 고인행(雇人行)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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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나루의 하역노동자의 근면성실한 삶

고인행(雇人行)

 

권헌(權攇)

 

西江雇人健於牛 서쪽 강가의 고용된 사람이 소보다 건강하여
兩肩𡾋峗如土阜 두 어깨는 우뚝하고 가파르니 언덕 같네.
每從販船巧財利 매번 장삿배 따라 재물의 이익을 기교롭게 하여
巨商捐錢聽奔走 거상이 돈을 준다는 말을 들으면 분주히 하네.
淸晨比肩集江門 맑은 새벽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강가 어귀로 모여
較量轉輸立良久 옮겨 실을 양을 헤아려 우뚝히 서네.
卓午南風不欺潮 한낮에 남풍이 불고 조수가 속이지 않으니
邂逅舴艦私傳受 거룻배 만나면 사사롭게 전하고 받는다네.
終日負米得雇直 종일토록 쌀을 지고 고용된 가격을 얻으니
筋力攻食恐在後 어깨 힘으로 먹을 것 만듦에 뒤처질까 두려워하지.
長身僂行仰脅息 장신인 몸은 구부정하게 다니며 우러르며 숨을 헐떡이고
大索擔頭常在手 긴 밧줄을 담두[각주:1]는 늘 손에 있네.
行年六十不息肩 이 일을 한 지 60년에 어깨 쉴 겨를 없으니
背坼皮皺生塵垢 등이 터질 것 같고 살은 주름져 먼지 낀 때 생기네.
終身勤苦得自給 종신토록 부지런하고 괴롭게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데
但恐任重老無有 다만 두려운 건 포대가 무거워 늙어서 일이 없을까 하는 것이네.
鮮羹白飯無飢歲 생선국에 흰 밥으로 흉년이 따로 없는데
男自供薪女篘酒 남편은 스스로 땔감을 공급하고 아내는 술을 뜬다네.
道傍流丐何爲者 길가의 떠돌며 빌어먹는 사람들은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但能乞飯指其口 다만 밥을 빌어먹고 자신의 입 가리키는 것만 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震溟集卷之三

 

 

 

 

인용

목차

해설

 

 

  1. 담두(擔頭): 즉 담자(擔子)를 말하며 질대를 뜻한다. 쌀포대를 질 때 배기지 않게 하기 위해 어깨에 대는 등태를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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