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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헌 - 여소미행(女掃米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권헌 - 여소미행(女掃米行)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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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창고에서 일하는 40대 여인의 근면하지만 불안한 미래

여부미행(女掃米行)

 

권헌(權攇)

 

西江老醞束兩䯻 서쪽 강가의 할매 양 갈래 머리를 땋고
一生仰身倉中食 일평생 몸으로 창고 속 곡식 우러러 본다네.
業工掃米捷供給 공업(工業)은 쌀을 쓰는 것이라 민첩하게 공급하여
不憂豐凶攻筋力 풍년과 흉년에 걱정 없이 갈빗대 힘으로 생업한다네.
長夏倉庭萬斛入 긴 여름에 창고에 만섬의 곡식 들어오니
稻米流地收不得 벼의 쌀이 땅에 흘러다녀 거둘 수 없을 지경인데
短裳結束擁篲立 짧은 치마 묶고서 빗자루 끼고서 서서
擧身投隙勤收拾 몸을 들어 틈에 넣고서 부지런히 거두어 모으네.
薄暮戴橐集市門 어스름한 저녁에 전대 이고 장터 어귀에 모여
當風揚塵成玉粒 바람 맞아 먼지 날리니 옥 같은 쌀알 이루어지네.
年過四十無夫兒 나이 사십 지났는데 남편과 아이도 없어
在倉時多少家宿 창고에 있을 때는 많고 집에서 잘 때는 적다네.
烏鬟垢膩米粉並 검은 쪽진 머리는 먼지와 기름이 있으니 쌀알도 아울러 있고
掠鬢薄粧荊釵禿 귀밑머리 다듬고 엷게 화장하고서 맨머리에 가시비녀 꽂네.
終朝勞極夜深臥 아침 마치도록 노동을 극렬히 하고서 밤 깊어 잠드니
睡美不復憂饑腹 꿀잠에 다시 주린 배를 걱정할 게 없네.
自歎力董日耗乏 스스로 탄식하네 힘쓰고 움직이는 게 날로 소모되고 결핍되어
轉恐資粮苦艱急 바뀌어 곡식으로 고생스럽고 가난함에 위급해질까 겁이 나죠.
日煖花困臥石根 날이 따스하고 꽃이 저무어 돌부리에 누웠는대
漕舶春謳成哀泣 조운선의 봄 노래에 슬퍼하며 눈물 납니다.
寄語江上負米卒 말을 붙이오니 강가의 쌀 진 인부들이여
汝須自力難久給 당신들 자력을 필수적으로 할 텐데 오래 공급하긴 어려우리.’”震溟集卷之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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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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