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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군부유혈기(連州郡復乳穴記) - 다시 나던 종유석을 보고 상서로움을 밝히다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연주군부유혈기(連州郡復乳穴記) - 다시 나던 종유석을 보고 상서로움을 밝히다

건방진방랑자 2020. 8. 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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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유가 다시 나온 의미를 기록하다

연주군부유혈기(連州郡復乳穴記)

 

유종원(柳宗元)

 

 

다시 나던 종유석을 보고 상서로움을 밝히다

 

5년 만에 석종유가 다시 나오다

石鍾乳餌之最良者也. 楚越之山, 多産焉. 者獨名於世, 連之人告盡焉者五載矣. 以貢則買諸他部. 今刺史, 至逾月, 穴人來, 以乳復告, 邦人悅是祥也. 雜然謠曰: “甿之熙熙, 公之來. 公化所徹, 土石蒙烈. 以爲不信, 起視乳穴.”

 

종유석이 나오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기에 상서로운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穴人笑之曰: “是惡知所謂祥邪? 嚮吾以刺史之貪戾嗜利, 徒吾役而不吾貨也, 吾是以病而紿焉. 今吾刺史令明而志潔, 先賴而後力, 欺誣屛息, 信順休洽, 吾以是誠告焉. 且夫乳穴, 必在深山窮林, 氷雪之所儲, 豺虎之所廬. 由而入者觸昏霧, 扞龍蛇, 束火以知其物, 縻繩以志其返, 其勤若是. 出又不得吾直, 吾用是, 安得不以盡告. 今令人而乃誠, 吾告故也. 何祥之爲?”

 

선정(善政)으로 진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에 그것이야말로 상서로움이다

士聞之曰: “謠者之祥也, 乃其所謂怪者也; 笑者之非祥也, 乃其所謂眞祥者也. 君子之祥也以政, 不以怪, 誠乎物而信乎道, 人樂用命, 熙熙然以效其有, 斯其爲政也而獨非祥也歟.”

 

 

 

 

해석

 

5년 만에 석종유가 다시 나오다

 

石鍾乳餌之最良者也.

석종유(이하 종유석)는 약으로 가장 좋은 것이다.

 

楚越之山, 多産焉.

초나라와 월나라의 산지에서 많이 생산된다.

 

者獨名於世,

연주(連州)와 소주(韶州)는 유독 생산지로 세상에 이름이 났는데,

 

連之人告盡焉者五載矣.

연주(連州) 사람이 종유석이 고갈되었다고 알린 지 5년이나 되었다.

 

以貢則買諸他部.

그래서 공납을 바치라고 하면 다른 고을에서 사야만 했던 것이다.

 

今刺史, 至逾月,

이제 자사 최군민이 온 지 한 달이 되었는데,

 

穴人來, 以乳復告,

종유석이 나오는 동굴을 지키는 사람이 와서 종유석이 다시 나왔다고 알리자,

 

邦人悅是祥也.

나라사람들은 상서롭다(좋은 징조다)고 여기며 즐거워했다.

 

雜然謠曰: “甿之熙熙, 公之來. 公化所徹, 土石蒙烈. 以爲不信, 起視乳穴.”

나라사람들은 기쁨에 겨워 함께 어우러져 노래를 불렀다.

 

甿之熙熙 崔公之來 백성들의 기쁨에 겨움이여 최공이 옴이로다.
公化所徹 土石蒙烈 공의 교화가 통하여 흙과 돌까지도 공열(功烈)을 입었구나.
以爲不信 起視乳穴 믿지 못하겠다면, 일어나 종유석 동굴을 보아라.

 

 

 

종유석이 나오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기에 상서로운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穴人笑之曰:

동굴을 지키는 사람이 그걸 비웃으며 말했다.

 

是惡知所謂祥邪?

이것이 어찌 당신들이 말하는 상서로움임을 알겠으리오?

 

嚮吾以刺史之貪戾嗜利,

예전에 저는 자사가 탐욕스럽고 어그러졌으며 이익만을 탐하여

 

徒吾役而不吾貨也,

그저 종유석을 가져오라고 부려먹기만 하고 제대로 된 대가를 주진 않았습니다.

 

吾是以病而紿焉.

그래서 저는 이 때문에 괴로웠기에 종유석이 나오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今吾刺史令明而志潔,

지금의 자사는 명령이 공명정대하고 뜻이 고결하여

 

先賴而後力, 欺誣屛息,

먼저 베풀어주고 후에 노동력을 징발하여 거짓으로 꾸미는 것이 물러나 사라졌고

 

信順休洽, 吾以是誠告焉.

믿고 순종하는 것이 아름답게 행하여지니, 저는 이런 이유 때문에 진실로 말하게 된 것이다.

 

且夫乳穴, 必在深山窮林,

또한 종유석 동굴은 반드시 깊은 산속 궁벽한 수풀에 위치하고 있어

 

氷雪之所儲, 豺虎之所廬.

동굴 안엔 얼음과 눈이 쌓여있고, 승냥이와 범이 머뭅니다.

 

由而入者觸昏霧, 扞龍蛇,

들어가려면 짙은 안개에 닿게 되고 용과 뱀을 막아야 하며

 

束火以知其物, 縻繩以志其返,

횃불을 묶어 사방을 분별해야 하고, 노끈을 매어 돌아갈 길을 표시해야 하니,

 

其勤若是.

그 부지런함이 이와 같다.

 

出又不得吾直,

그런 온갖 고생을 하고서 나오면 또한 제대로 된 대가는 주지도 않으니,

 

吾用是, 安得不以盡告.

저는 이런 이유 때문에 어찌 고갈되지 않았다고 고할 수 있겠습니까.

 

今令人而乃誠, 吾告故也.

그러나 지금은 사람에게 명령함에 곧 성실하게 하니, 저는 제대로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何祥之爲?”

그러니 어찌 상서롭다고 하십니까?”

 

 

 

선정(善政)으로 진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에 그것이야말로 상서로움이다

 

士聞之曰:

선비가 그 얘기를 듣고 말했다.

 

謠者之祥也, 乃其所謂怪者也;

노래 부른 이들의 상서로움은 곧 말하던 괴이하다는 것이고,

 

笑者之非祥也, 乃其所謂眞祥者也.

비웃던 이의 상서롭지 않음은 곧 말하던 진짜 상서로움이다.

 

君子之祥也以政, 不以怪,

군자의 상서로움은 정치로써 하는 것이지, 괴이함으로 하진 않으니,

 

誠乎物而信乎道, 人樂用命,

타인에게 성실함으로 하고 도에 믿음직스럽게 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명령을 따르며

 

熙熙然以效其有,

환하게 자신의 소유를 바치니,

 

斯其爲政也而獨非祥也歟.”

이것이 정치를 함에 홀로 상서로움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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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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