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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거십오영(林居十五詠)②
이언적(李彦迪)
추성(秋聲)
月色今宵分外明 憑欄靜聽已秋聲
商音一曲無人會 鬢上霜毛四五莖
동초(冬初)
紅葉紛紛已滿庭 階前殘菊尙含馨
山中百物渾衰謝 獨愛寒松歲暮靑
민한(悶旱)
農圃年年苦旱天 邇來林下絶鳴泉
野人不識幽人意 燒盡靑山作火田
해석
가을소리
추성(秋聲)
月色今宵分外明 월색금소분외명 | 달빛 오늘밤 뚜렷하게 밝아 |
憑欄靜聽已秋聲 빙란정청이추성 | 난간에 기대 고요히 들어보니 이미 가을 소리가 나네. |
商音一曲無人會 상음일곡무인회 | 가을소리 한 곡조를 이해할 사람 없지만 |
鬢上霜毛四五莖 빈상상모사오경 | 귀밑머리 위에 센 머리 4~5가락 보태지. |
초겨울에
동초(冬初)
紅葉紛紛已滿庭 홍엽분분이만정 | 가을 잎사귀가 어지러이 이미 뜰에 가득하고 |
階前殘菊尙含馨 계전잔국상함형 | 계단 앞엔 스러진 국화가 오히려 향기 머금고 있네. |
山中百物渾衰謝 산중백물혼쇠사 | 산 속 만물은 모두 쇠하고 지려하지만 |
獨愛寒松歲暮靑 독애한송세모청 | 홀로 차가운 소나무가 세밑에도 푸르른 걸 사모한다네. |
가뭄을 걱정하며
민한(悶旱)
農圃年年苦旱天 농포년년고한천 | 시골에선 매년 가뭄이 괴롭고 |
邇來林下絶鳴泉 이래림하절명천 | 최근엔 숲 아래 샘물의 소리 끊겼다네. |
野人不識幽人意 야인불식유인의 | 들 사람이 은둔한 이의 뜻 알지 못하고 |
燒盡靑山作火田 소진청산작화전 | 푸른 산을 모두 태워 화전을 만들었구나.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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