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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 - 촌거모춘(村居暮春)②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황현 - 촌거모춘(村居暮春)②

건방진방랑자 2020. 4. 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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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 시골에 살면서

촌거모춘(村居暮春)

 

황현(黃玹)

 

 

荊扉斜掩碧溪風 水溢塘坡細路通

衝却幽鶯聲乍斷 叱牛人過柳陰中

 

隨意相尋野屧輕 門前厭聽讀書聲

十年湖海看花伴 强半人間老舌耕

 

麥翠輕凉立夏天 犂杷隨後婦兒前

一生不得蠶桑力 且向高田種木綿 梅泉集卷四

 

 

 

 

해석

荊扉斜掩碧溪風
형비사엄벽계풍
사립문이 비껴 닫혔고 푸른 시내에 바람 불며
水溢塘坡細路通
수일당파세로통
술 넘치고 연못 언덕의 좁은 길 통하네.
衝却幽鶯聲乍斷
충각유앵성사단
길에서[] 도리어 그윽한 꾀꼬리 소리 잠깐 끊어지고
叱牛人過柳陰中
질우인과류음중
소를 모는 사람이 버들개지 그늘 속으로 지나가네.

 

隨意相尋野屧輕
수의상심야섭경
뜻대로 서로 시골의 벗 찾아가는데
門前厭聽讀書聲
문전염청독서성
문 앞에 독서 하는 소리 만족스레 들리네.
十年湖海看花伴
십년호해간화반
십년을 강호에서 꽃을 보던 도반들이
强半人間老舌耕
강반인간로설경
반 평생[强半]의 인간이 가르치며설경(舌耕): 혀로 밭을 간다는 말로 책을 읽는 것, 또는 학생을 가르쳐 생계를 도모하는 것을 뜻한다. 늙어가네.
소천 왕사찬(王師瓚)을 방문했다[訪小川]

 

麥翠輕凉立夏天
맥취경량립하천
입하 시기 푸른 보리의 가벼운 서늘함이
犂杷隨後婦兒前
리파수후부아전
쟁기 잡은 이 뒤 따르고 부인과 아이는 앞에 가네.
一生不得蠶桑力
일생부득잠상력
일생에 잠상의 힘을 얻진 못하고
且向高田種木綿
차향고전종목면
또 높은 밭 향해 목화를 심네. 梅泉集卷四

 

 

해설

5수는 친구를 만나고자 멋대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벗을 찾아가 친구 집문 앞에 이르자,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듣기 싫다(학식 있고 뜻이 있던 친구들이 훈장으로 연명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 아프고 그렇게 된 현실 또한 서글프다). 10년 전 강호에서 꽃을 보던 친구들이(예전에는 科場에서 포부를 날리던 친구들이) 거지반이 인간세상에서 설경으로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69~37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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