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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적 - 임거십오영(林居十五詠)③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언적 - 임거십오영(林居十五詠)③

건방진방랑자 2020. 5.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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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거십오영(林居十五詠)

 

이언적(李彦迪)

 

 

희우(喜雨)

松櫺一夜雨聲紛 客夢初驚却喜聞

從此靑丘無大旱 幽人端合臥巖雲

 

감물(感物)

卜築雲泉歲月深 手栽松竹摠成林

煙霞朝暮多新態 唯有靑山無古今

 

무위(無爲)

萬物變遷無定態 一身閑適自隨時

年來漸省經營力 長對靑山不賦詩

 

 

 

이인문, 관수도(觀水圖), 18세기, 21X30cm, 개인소장.

 

 

 

해석

 

단비

희우(喜雨)

 

松櫺一夜雨聲紛

송령일야우성분

소나무 격자창에 한밤 내내 빗소리 시끄러워

客夢初驚却喜聞

객몽초경각희문

나그네 꿈에서 처음 깨니 도리어 희열에 차 듣게 되네.

從此靑丘無大旱

종차청구무대한

이로부터 우리나라엔 큰 가뭄 없으리니

幽人端合臥巖雲

유인단합와암운

은거한 사람 단정히 합치된 채 구름 낀 바위에 누워보네.

 

 

사물에 감흥하여

감물(感物)

 

卜築雲泉歲月深

복축운천세월심

운천에 터를 잡으니 세월은 깊어가고

手栽松竹摠成林

수재송죽총성림

손수 소나무와 대나무 심으니 모두 숲을 이루었네.

煙霞朝暮多新態

연하조모다신태

안개가 아침저녁으로 새로운 자태를 자아내는데

唯有靑山無古今

유유청산무고금

오직 청산만이 예나지금이 없이 똑같구나.

 

 

아무 하는 일 없이

무위(無爲)

 

萬物變遷無定態

만물변천무정태

만물은 쉼 없이 변해 정해진 모습이 없으니

一身閑適自隨時

일신한적자수시

한 몸 유유자적하게 절로 시절 따르네.

年來漸省經營

년래점생경영력

연래에 점점 생계 꾸리려던 힘 줄여

長對靑山不賦詩

장대청산불부시

길이 청산 대하고서 시조차 짓질 않네.

 

 

해설

이 시는 도학자(道學者) 이언적의 학자적인 모습을 잘 보여 주는 시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정해진 형태가 없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니, 이 한 몸 역시 변화 속에 있는 것이므로 한적하게 지내며 때의 변천을 따르련다. 근래 들어 점점 경영하는 힘, 즉 작위(作爲)의 힘이 줄어드니(作爲는 출세나 명예를 탐하는 것, 글을 꾸미는 것 등등을 의미함), 오래 청산을 마주하고도 작위(作爲)의 힘이 줄어들어 시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이수광(李睟光)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이 시에 대해, “회재 선생의 시에 …… 라고 했는데, 말의 뜻이 매우 높아 구구한 시를 짓는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晦齋先生詩曰 萬物變遷無定態 一身閑適自隨時 年來漸省經營力 長對靑山不賦詩 語意甚高 非區區作詩者所能及也].”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67

 

 

인용

전문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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