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의 문장을 나무 심는 것에 비유하다
고금문장(古今文章)
이익(李瀷)
古今文章, 以樹木取比, 唐虞三代之文, 如方夏花葉極盛, 無一條枯蘖, 而燦然可觀也, 秦漢之文, 如秋冬以後, 華實摧落, 而眞形自在也, 後世之文, 如丹靑繪畫, 摸狀雖逼, 而生意颯爾也,
我東之文, 如鄕社畫師, 不見其物, 但憑傳摸, 依俙彷彿, 桃身柳枝杏葉棠花, 圓楕違眞, 丹碧無準, 不審其何物也. 『星湖先生僿說』 卷之三十
해석
古今文章, 以樹木取比,
고금의 문장을 나무 심는 것에 비유하자면
唐虞三代之文, 如方夏花葉極盛,
요순 삼대의 문장은 곧 여름의 꽃과 잎이 매우 무성하여
無一條枯蘖, 而燦然可觀也,
한 가지도 마른 그루터기 없이 찬연히 볼 만한 것 같고
秦漢之文, 如秋冬以後,
진한의 문장은 가을과 겨울 이후에
華實摧落, 而眞形自在也,
꽃과 열매가 꺾이어 떨어져 진짜 모습이 그대로 있는 것 같으며
後世之文, 如丹靑繪畫,
후대의 문장은 단청의 회화가
摸狀雖逼, 而生意颯爾也,
모습을 본뜬 게 비록 진짜 같지만 살아있는 기운은 쇠한 것과 같다.
我東之文, 如鄕社畫師, 不見其物,
우리나라의 문장은 마을의 그림쟁이가 그 사물을 보지 않고
但憑傳摸, 依俙彷彿,
다만 모습만을 의지하여 전해서 어렴풋하게 비슷해보이지만
桃身柳枝杏葉棠花,
복사나무와 버들개지 가지와 살구 잎사귀와 팥배나무 꽃이
圓楕違眞, 丹碧無準,
둥글거나 타원인 것이 실제와 위배되고 붉고 푸른 게 표준이 없어
不審其何物也. 『星湖先生僿說』 卷之三十
어떤 사물인지 살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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