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웃나라 구휼에 의견은 같았지만 본심은 달랐던 공손지와 백리해
晉饑, 請粟於秦, 丕豹勸勿與, 公孫支ㆍ百里傒請與, 而其說則各不同.
支則曰: “饑穰更事耳, 不可不與.” 傒則曰: “夷吾得罪於君, 其百姓何罪?” 夫支之言, 雖可猶爲圖後之利者也; 傒之言, 三代聖人救民之心也. 世知百里傒爲智謀之士, 而不知其用心之可重如此, 百里傒用心可重. 『서암집(恕菴集)』 卷之十六 「평사(評史)」
해석
晉饑, 請粟於秦,
진(晉) 나라가 기아에 시달려 진(秦) 나라에 곡식을 요청하니
丕豹勸勿與, 公孫支ㆍ百里傒請與,
비표는 주지 말라고 권했지만 공손지와 백리해는 줄 걸 요청했는데
而其說則各不同.
공손지와 백리해의 주라는 요청의 말은 각각 차이가 있었다.
支則曰: “饑穰更事耳 1, 不可不與.”
공손지는 “흉년과 풍년은 번갈아가며 당연히 일어날 일일 뿐입니다.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傒則曰: “夷吾得罪於君, 其百姓何罪?”
백리해는 “관이오가 임금에게 죄를 진 것이지, 백성들은 무슨 죄겠습니까?”라고 말했다.
夫支之言, 雖可猶爲圖後之利者也;
대체로 공손지의 말은 비록 괜찮더라도 오히려 훗날의 이익을 도모한 것이지만,
傒之言, 三代聖人救民之心也.
백리해의 말은 삼대(夏殷周) 성인이 백성을 구제한 마음이었다.
世知百里傒爲智謀之士,
세상에선 백리해가 지혜롭고 꾀가 있는 선비가 됨은 알지만
而不知其用心之可重如此,
마음 씀을 중시할 만했음이 이와 같다는 건 알지 못했으니,
百里傒用心可重. 『서암집(恕菴集)』 卷之十六 「평사(評史)」
백리해는 마음 씀을 중시했던 것이다.
인용
- 경사(更事): ① 경험을 쌓다 ② 평범한 일 ③ 원래 있었던 일(번갈아가며 으레 일어나는 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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