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천장(爪甲穿掌)
손톱이 손바닥을 뚫을 정도의 굳센 결심을 하다
公, 少時, 卓熒不羈.
至四十始學, 發奮決心, 握左手. 不爲文章, 誓不開手.
讀書于北漢中興寺, 歲餘, 文理貫通, 詩格淸高. 寄詩於其婦翁曰: “書榻燈光暗, 硯池水色淸.. 管城吾所願, 兼望楮先生.” 蓋請四友之意也.
婦翁, 佳其晩學速成, 戱而答之曰: “梁忠義四十, 讀書山堂, 嗚呼! 晩矣.” 世人, 傳爲美談.
後登科日, 始欲開手, 則爪甲穿掌. -『大東奇聞』
해석
公, 少時, 卓熒不羈.
梁淵이 젊은 시기에 탁월한 재주로 얽매이지 않았다.
至四十始學, 發奮決心, 握左手.
40살에 이르러 처음으로 배우며 분발하면서 왼 손을 꽉 쥔 채 결심하길,
不爲文章, 誓不開手.
‘문장을 이루지 못하면 손을 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讀書于北漢中興寺, 歲餘,
북한산 중흥사에서 독서하다가 한 해 만에
文理貫通, 詩格淸高.
문리를 관통하였고, 시의 격조는 맑고도 고상해졌다.
寄詩於其婦翁曰: “書榻燈光暗, 硯池水色淸.. 管城吾所願, 兼望楮先生.”
시를 장인어른에게 붙이며 다음과 같이 썼다.
書榻燈光暗 硯池水色淸 |
책상 불빛 어둡고 벼루 씻는 연못색은 맑기만 하구나. |
管城吾所願 兼望楮先生 |
붓은 내가 원하는 것으로, 겸하여 저선생을 기다리노라. |
蓋請四友之意也.
대체로 붓, 벼루, 먹, 종이와 같은 문방사우를 청한다는 뜻이다.
婦翁, 佳其晩學速成,
장인어른은 만학임에도 빠른 성취가 있음을 대견하게 여겨
戱而答之曰:
장난치듯 답장을 보내며 다음과 같이 썼다.
“梁忠義四十, 讀書山堂, 嗚呼! 晩矣.”
“충성스럽고 의로운 양서방, 40살에 산당에서 독서하고 있으니, 아! 늦었구나.”
世人, 傳爲美談.
세상 사람들이 전하여 미담이 되었다.
後登科日, 始欲開手, 則爪甲穿掌. -『大東奇聞』
훗날에 과거에 급제하여 비로소 손을 펴보니 손톱이 손바닥을 뚫었던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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