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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몽구 - 41. 연소축대(燕昭築臺) 본문

고전/몽구

몽구 - 41. 연소축대(燕昭築臺)

건방진방랑자 2020. 10. 1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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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나라 소왕이 곽외를 위해 누대를 쌓다

연소축대(燕昭築臺)

 

 

史記. 燕昭王卽位, 卑身厚幣, 以招賢者. 郭隈: “國因孤之國亂而襲破. 孤極知小力少, 不足以報. 然誠得賢士以共國, 以雪先王之恥, 孤之願也. 先生視可者, 得身事之.” : “王必欲致士, 先從, 況賢於, 豈遠千里哉?” 於是昭王爲改築宮而師事之. 樂毅, 鄒衍, 劇辛, 士爭趍. 後與秦楚三晉合謀伐敗之. 城之不下者, 唯聊莒卽墨. 餘皆屬.

孔文擧與曹公書曰: “昭王築臺以尊郭隈.” 鮑照樂府曰: “豈伊白璧賜, 將起黃金臺.” 注云: ‘燕昭王置千金於臺, 以延天下之士.’

 

 

 

 

해석

史記.

사기에 실린 내용이다.

 

燕昭王卽位, 卑身厚幣, 以招賢者.

연나라 소왕이 즉위하자 자신의 몸을 낮추고 폐백을 넉넉히 해서 어진 이들을 불러들였다.

 

郭隈: “國因孤之國亂而襲破.

곽외에게 말했다. “제나라는 우리나라의 혼란을 틈타 저희 연나라를 기습하여 격파했습니다.

 

孤極知小力少, 不足以報.

저는 매우 연나라가 작고 힘이 적어 보복할 수 없을 줄 압니다.

 

然誠得賢士以共國, 以雪先王之恥, 孤之願也.

그러나 진실로 어진 선비를 얻어 나라에 국정을 함께함으로 선왕의 치욕을 설욕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先生視可者, 得身事之.”

선왕께서는 잘 알아보니 선비를 얻는다면 그를 섬기겠습니다.”

 

: “王必欲致士, 先從,

곽외가 말씀드렸다. “임금께옵소서 선비를 받아들이려 하신다면 먼저 곽외로부터 시작하신다면

 

況賢於, 豈遠千里哉?”

더욱이 저보다 어진 이들이라면 어찌 천리를 멀다 하겠습니까.”

 

於是昭王爲改築宮而師事之.

이에 연나라 소왕은 곽외를 위하여 집을 고쳐 지어주고서 그를 스승으로 대우해줬다.

 

樂毅, 鄒衍, 劇辛,

장수 악의는 제나라로부터 왔고 음양가 추연은 제나라로부터 왔으며 극신은 조나라로부터 와서

 

士爭趍.

선비들이 다투어 연나라로 잽싸게 달려갔다.

 

後與秦楚三晉合謀伐敗之.

훗날에 진나라와 초나라와 삼진(三晉: 趙魏韓)이 함께 모의하여 제나라를 정벌하여 패배시켰다.

 

城之不下者, 唯聊莒卽墨. 餘皆屬.

제나라 성 중에 항복하지 않은 곳은 오직 요성(聊城))과 거성(莒城))과 즉묵성(卽墨城)만이었고 나머지들은 모두 연나라에 속하게 되었다.

 

孔文擧與曹公書曰: “昭王築臺以尊郭隈.”

후한의 공문거가 조조에게 보낸 편지에 소왕이 누대를 지어 곽외를 존중했다.’라고 쓰여있다.

 

鮑照樂府曰: “豈伊白璧賜, 將起黃金臺.”

남북조시대 포조의 악부에선 어찌 흰 구슬만을 하사했으랴? 장차 황금대를 일으켰겠지.’라고 쓰여 있다.

 

注云: ‘燕昭王置千金於臺, 以延天下之士.’

악부에 이선이 주()를 달길 연나라 소왕이 누대 위에 천금을 놓아두고서 천하의 선비들을 맞아들였다.’라고 썼다.

 

 

해설

인재를 찾아내는 일도 매우 어렵지만 그 인재를 그 그릇에 따라 대우하는 일도 쉽지 않다. 연나라의 소왕의 연소축대(燕昭築臺)과 곽외의 정장치역(鄭莊置驛)이야기는 먼저 곽부터 시작하라[先從隈始]’라고 하는 중국 속담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옛날의 고사성어나 속담은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의미와 어긋나는 점이 있게 마련이다. 원래 이 말은 위대한 계획도 먼저 가까운 곳에서부터 착수하라는 뜻으로 쓰인다. 물건과 일은 먼저 말을 꺼낸 자로부터 시작하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요즘은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수한 인재를 모으고자 한다면 먼저 가까이 있는 저부터 우대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본래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제나라에 복수하고자 하는 일념에 불타고 있는 연나라 소왕이 자신의 신하인 과외를 우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인재를 모으고 그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이야기다.

 

사기전국책같은 역사책에는 원래 궁을 쌓다[築宮]’라고 되어 있고, 이 책에서는 누각을 짓다[築臺]’라고 되어 있다. 당나라 때 시의 신선으로 불렸던 이백의 고풍이란 시에 연나라 소왕이 과외를 초빙해서 마침내 황금 누각을 세웠다[燕昭延郭隗 遂築黃金臺]’고 되어 있다. 궁에서 누각으로, 누각에서 다시 황금 누각으로 변화해 간 것을 보면 속담이 된 곽외의 말과 함께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강렬하게 새겨졌음을 알 수 있다.

 

정장치역(鄭莊置驛)의 정당시의 경우는 손님이 오는 것을 좋아하는 보스 기질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사람을 잘 대접해도 세력이 없으면 배신당하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적공(翟公)이 문에 써 붙인 시는 죽음을 넘나드는 어려움을 겪고나서 자기 주변의 사람들이 진정 내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세상 인심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응축해 놓고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을 따라 떠다니는 철새 같은 정치인의 위선적인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자기 품에 사람을 끌어안는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을 영원히 내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되새겨 볼일이다.

-몽구, 이한 지음, 유동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8, 15~16

 

 

인용

목차

전국책

통감절요

십팔사략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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