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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Ⅹ. 날개 없이 나는 방법 - 본문 본문

고전/장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Ⅹ. 날개 없이 나는 방법 - 본문

건방진방랑자 2021. 7. 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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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없이 나는 방법

 

 

안회가 말했다. “저로서는 이제 더 생각해 낼 도리가 없습니다. 부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顔回曰: “吾無以進矣, 敢問其方.”

 

공자가 말했다. “재계[] 하라. 너에게 말하면, (마음을 그냥) 가지고서 한다면 쉽게 될 수 있겠느냐? 쉽다고 하는 자는 저 맑은 하늘이 마땅하다 여기지 않을 것이다.”

仲尼曰: “, 吾將語若. 有心而爲之, 其易耶? 易之者, 皥天不宜.”

 

안회가 말했다. “저는 가난하여 여러 달 동안 술을 못 마시고 양념한 음식도 못 먹었습니다. 이 경우 재()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顔回曰: “回之家貧, 唯不飮酒不茹葷者數月矣. 如此則可以爲齋乎?”

 

공자가 말했다. “그런 것은 제사지낼 때의 재이지, 마음의 재가 아니다.”

: “是祭祀之齋, 非心齋也.”

 

안회가 말했다. “부디 마음의 재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回曰: “敢問心齋.”

 

공자가 대답했다. “먼저 마음을 하나로 모아라.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다음엔 마음으로 듣지 말고, ()로 들어라. 귀는 고작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고작 (대대 관계에 부합하는) 외면만을 알 뿐이지만 기는 비어서 타자와 조우하는 것이다. ()는 오로지 빈 곳에만 깃든다. 이렇게 비움이 바로 마음의 재계니라.”

仲尼曰: “若一志, 無聽之以耳而聽之以心; 無聽之以心而聽之以氣. 聽止於耳, 心止於符.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 心齋也

 

안회가 말했다. “제가 심재를 실천하기 전에는 안회라는 자의식(내면)이 실재처럼 존재했었지만, 심재를 실천하자 자의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비움[]이라 하는 것입니까?”

顔回曰: “回之未始得使, 實自回也; 得使之也, 未始有回也, 可謂虛乎?”

 

공자가 대답했다. “이제 되었다. 내가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구나! 네가 위나라에 들어가 그 새장(=영향권)에 노닐 때, 이름 같은 데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받아 주거든 유세하고, 받아주지 않거든 멈추어라. 문도 없애고 언덕도 없애서 너의 마음을 통일해서 부득이한 일에만 깃들면, 괜찮을 것이다. 흔적을 끊기는 쉽지만, 땅을 밟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 인간적인 것에 의해 부려지는 사람은 속이기 쉽지만, 하늘에 의해 부려지는 사람은 속이기 어렵다. 너는 날개가 있는 것이 난다는 것을 들어보았겠지만, 날개가 없이 난다는 것은 듣지 못했을 것이다. 너는 앞으로 안다는 것을 들어보았겠지만, 알지 못함으로 안다는 것은 듣지 못했을 것이다.”

夫子曰: “盡矣! 吾語若: 若能入游其樊而無感其名, 入則鳴, 不入則止. 無門無毒, 一宅而寓於不得已則幾矣. 絶迹易, 無行地難. 爲人使易以僞, 爲天使難以僞. 聞以有翼飛者矣, 未聞以無翼飛者也; 聞以有知知者矣, 未聞以無知知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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