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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산 속 사찰을 방문하며
춘일방산사(春日訪山寺)
이규보(李奎報)
風和日暖鳥聲喧 垂柳陰中半掩門
滿地落花僧醉臥 山家猶帶太平痕 『東國李相國全集』 卷第十四
해석
風和日暖鳥聲喧 풍화일난조성훤 |
바람은 부드럽고 햇빛은 따스하며 새 소리는 시끄러우니 |
垂柳陰中半掩門 수류음중반엄문 |
드리운 버들개지 그늘 속에 반쯤 문이 닫혀 있네. |
滿地落花僧醉臥 만지락화승취와 |
땅 가득한 낙화엔 스님이 취해 누워 있으니 |
山家猶帶太平痕 산가유대태평흔 |
산 사찰엔 오히려 태평의 흔적을 띠고 있구나. 『東國李相國全集』 卷第十四 |
해설
봄날 산속의 절을 찾은 감회를 읊고 있다.
바람이 온화하고 햇볕은 따스하며 새들이 요란하게 지저귀는 봄, 산사(山寺)를 찾아왔다. 그 산사의 정경은 버드나무 가지가 치렁치렁 늘어진 그늘 아래로 문이 반쯤 닫혀 있다. 반쯤 닫힌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당엔 온통 떨어진 꽃잎인데 스님은 그 봄의 정취에 취해 누워 자고 있다. 그것을 보니 쓸쓸할 줄 알았던 산사에도 오히려 태평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구나.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85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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