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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노래
신곡행(新穀行)
이규보(李奎報)
一粒一粒安可輕 係人生死與富貧
可喜白首翁 又見今年稻穀新
雖死無所歉 東作餘膏及此身 『東國李相國後集』 卷第一
해석
一粒一粒安可輕 일립일립안가경 |
한 알 한 알 어찌 가벼울꼬? |
係人生死與富貧 계인생사여부빈 |
사람의 생사와 부귀가 달려 있는 걸. |
我敬農夫如敬佛 아경농부여경불 |
내가 농부 공경하길 부처 공경하는 것처럼 하지만 |
佛猶難活已飢人 불유난활이기인 |
부처가 오히려 이미 주린 사람을 살리긴 어렵다네. |
可喜白首翁 가희백수옹 |
흰 머리의 농부 기뻐할 만한 것은 |
又見今年稻穀新 우견금년도곡신 |
또한 올해의 햅쌀 보아서지. |
雖死無所歉 수사무소겸 |
비록 죽더라도 부족할 게 없는 것은 |
東作餘膏及此身 동작여고급차신 |
농사【동작(東作)“ 봄에 시작하는 일로 봄 경작(耕作)을 뜻하고, ‘서성(西成)’은 가을에 성취하는 일로 가을 수확을 뜻한다. 『서경』 「우서(虞書) 요전(堯典)」 에 “나오는 해를 공경히 맞이하여 봄에 경작하는 일을 고르게 차례대로 한다[寅賓出日, 平秩東作].”라고 하였으며, 또 “들어가는 해를 공경히 전송하여 가을에 수확하는 일을 고르게 차례대로 한다[寅餞納日, 平秩西成].”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온 말이다.】의 남은 기름이 이 몸에 미쳐서라네. 『東國李相國後集』 卷第一 |
해설
이 시는 햅쌀에 대한 기쁨과 함께 그 쌀을 생산한 농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는 시이다. 부처도 못 살리는 굶주린 사람을 농부는 살릴 수 있다. 그러니 부처를 공경하듯 자신은 농부를 공경하겠다고 한 것이다.
당시 지배층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었던 불교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음과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농부를 대비함으로써 자신의 심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9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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