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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등롱시(燈籠詩)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등롱시(燈籠詩)

건방진방랑자 2021. 4. 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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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에 등롱을 켜놓고서

등롱시(燈籠詩)

 

이규보(李奎報)

 

 

五色雲中拜玉皇 壓頭星月動寒芒

都人不覺天文爛 遙認銀燈爍爍光

 

紗籠剪水分珠蚌 金殿移天掛玉蟾

炤遍鳳城渾不夜 雞人應誤漏壺籤

 

絳碧紗籠菡萏開 龍膏吐暈紫煙迴

憑渠好續常生焰 萬歲千年炤壽盃

 

金燈吐焰透紅紗 日散千暉暈曉霞

四海一家天子聖 瑞光看取百枝花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三

 

 

 

 

해석

五色雲中拜玉皇
오색운중배옥황
오색 구름 속에서 옥황께 배알(拜謁)하니
壓頭星月動寒芒
압두성월동한망
머리를 압도하는 별과 달이 차가운 별빛 움직이게 하네.
都人不覺天文爛
도인불각천문란
서울 사람이 하늘의 별빛이 반찍이는 건 깨닫지 못하고
遙認銀燈爍爍光
요인은등삭삭광
아득히 은빛 등만이 반짝반짝이는 빛이라 착각한다네.

 

紗籠剪水分珠蚌
사롱전수분주방
비단에 싼 등롱은 물을 가른 조개 속 진주 나눈 듯하고
金殿移天掛玉蟾
금전이천괘옥섬
금빛 궁전이 하늘에 옮겨가 달에 걸렸구나.
炤遍鳳城渾不夜
소편봉성혼불야
불빛이 궁궐에 두루 퍼져 밤이 아닌 듯하여
雞人應誤漏壺籤
계인응오루호첨
닭 사람이 응당 물시계[漏壺] 잘못 세리라.

 

絳碧紗籠菡萏開
강벽사롱함담개
붉고도 푸른 비단 등롱이 연꽃 봉우리[菡萏]처럼 피어
龍膏吐暈紫煙迴
룡고토훈자연회
용 기름이 불 무리 뱉어내 붉은 연기 휘감네.
憑渠好續常生焰
빙거호속상생염
(불꽃)에 빙자해 잘 이어져 항상 불꽃을 내어
萬歲千年炤壽盃
만세천년소수배
만세천년토록 장수의 술잔 비추어주라.

 

金燈吐焰透紅紗
금등토염투홍사
금빛 등불이 화염 토해내 붉은 비단을 침투하니
日散千暉暈曉霞
일산천휘훈효하
햇빛 퍼져 온갖 빛에 새벽 노을 무리졌네.
四海一家天子聖
사해일가천자성
사해는 한 가족이고 천자는 성스러우니
瑞光看取百枝花
서광간취백지화
상서로운 빛이 뭇 가지나 꽃에서 취하더라도 볼 수 있으리.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三

 

 

해설

이 시는 42세 되던 해 한림원(翰林院)에 재직할 때 정월 대보름에 쓴 시로, 지상에 펼쳐진 등불의 세계를 보고서 달과 별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장엄한 천상의 세계로 바꾸어 읊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정월 보름에 임금의 보좌 앞에 비단으로 등롱을 베풀어 놓고 한림원 문사(文士)에게 등롱시를 지어 바치게 하고, 공인(工人)으로 하여금 금박으로 시의 글자를 오려 붙이게 했다.

 

다섯 가지 상서로운 구름이 떠 있는 궁궐로 가서 옥황상제와 같은 임금님을 뵈니, 머리 위에 떠 있는 별과 달(실제로는 등불빛임)은 휘황찬란하게 빛난다. 그런데 이와 같이 등불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은 하늘의 달과 별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과 같은데, 도성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서 그저 은빛 등불이 빛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다.

 

김종직(金宗直)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는 등불빛을 보고 천문이라 한 것이 옳은가? 아니면 등불빛이라 한 것이 틀린 것인가? 시어가 절로 황홀하다[謂天文者眞耶 謂燈光者誤耶 語自恍惚].”라고 평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183~184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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