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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요화백로(蓼花白鷺)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요화백로(蓼花白鷺)

건방진방랑자 2021. 4. 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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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의 백로

요화백로(蓼花白鷺)

 

이규보(李奎報)

 

 

前灘富魚蝦 有意劈波入

전탄부어하 유의벽파입

見人忽驚起 蓼岸還飛集

견인홀경기 료안환비집

翹頸待人歸 細雨毛衣濕

교경대인귀 세우모의습

心猶在灘魚 人噵忘機

심유재탄어 인도망기립 東文選卷之四

 

 

 

 

해석

前灘富魚蝦 有意劈波入 앞 여울엔 물고기와 조개가 넉넉해 뜻이 있어 파도 쪼개고 들어가다가
見人忽驚起 蓼岸還飛集 사람을 보고 갑자기 일어나 날아서 여뀌 언덕으로 돌아와 날아 모이지.
翹頸待人歸 細雨毛衣濕 목을 들고서 사람이 돌아가길 기다리니 이슬비에 깃털 적셔지네.
心猶在灘魚 人噵忘機 마음은 아직도 여울 물고기에 있는데 사람은 기미를 잊고서 서 있구나라고 말들 하네. 東文選卷之四

 

 

해설

이 시는 각월(覺月)이라는 스님이 거처하는 방 안의 족자에 여뀌꽃이 핀 강가에 해오라기가 서 있는 그림을 보고 쓴 제화시(題畵詩)이다.

 

백로가 여울에 있는 물고기와 새우를 잡아먹으려고 물속으로 뛰어들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놀라 다시 여뀌 핀 언덕으로 날아와 앉아 있다. 백로는 사람들이 가기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자니, 보슬비가 내려 깃털이 다 젖었다. 해오라기의 마음도 모른 채 사람들은 저 새가 모든 것을 다 잊고 서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시는 제화시(題畵詩)이기 때문에 정태적(靜態的) 화면만이 존재하는데, 이규보는 동태적(動態的)으로 옮고 있어 시가 생동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김종직(金宗直)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이것은 이른바 탐욕스러운 자가 청렴한 듯이 사는 것을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니, 풍자의 뜻이 담겨 있다[此所謂貪夫若廉, 而人不知也, 寓諷意).”라고 평하면서, 해오라기를 청렴을 가장한 탐욕스러운 자를 비유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188~189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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