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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 추림(秋霖)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도전 - 추림(秋霖)

건방진방랑자 2021. 4. 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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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추림(秋霖)

 

정도전(鄭道傳)

 

秋霖人自絶 柴戶不曾開

추림인자절 시호부증개

籬落堆紅葉 庭除長綠苔

리락퇴홍엽 정제장록태

鳥寒相竝宿 雁濕遠飛來

조한상병숙 안습원비래

寂寞悲吾道 唯應泥酒杯

적막비오도 유응니주배 三峯集卷之二

 

 

 

 

해석

秋霖人自絶 柴戶不曾開 가을 장마에 인적이 끊겨 사립문을 일찍 열지 않네.
籬落堆紅葉 庭除長綠苔 울타리엔 붉은 잎이 쌓이고 정원의 섬돌엔 녹색 이끼 자라네.
鳥寒相竝宿 雁濕遠飛來 새는 추워 서로 함께 자고 기러기는 젖어 멀리서 날아 오네.
寂寞悲吾道 唯應泥酒杯 적막하구나 나의 도가 슬프기에 오직 응당 술잔에 고주망태 되련다. 三峯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가을장마를 노래한 것이다.

 

가을에 장마가 지니 사람이 다니지 않고,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립문은 닫아둔 채 열지를 않는다. 울타리 밑에는 쓸지 않은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뜰에는 푸른 이끼가 자라나 있다. 가을이라 추워 새들도 서로 몸을 부비며 추위를 이겨내고 기러기는 장맛비에 젖어 멀리서 날아오고 있다. 우리의 도()가 적막하니, 술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6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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