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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사행(乞士行) - 해설. 걸사를 통해 활발한 민중성을 드러내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걸사행(乞士行) - 해설. 걸사를 통해 활발한 민중성을 드러내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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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걸사를 통해 활발한 민중성을 드러내다

 

이 시는 걸사(=거사)라는 이색적인 인간 모습을 그린 것이다. 흥부전에 놀부가 켰던 박 한통에서 거사 사당의 무리들이 출현하여 온갖 잡스러운 노래를 불러대는데 거사놈 거동 보소. 노랑수건 평량자에 …… 번개 소구를 풍우같이 두드리니 판염불’ ‘긴영상에 흔들거려”(손낙범孫洛範 )라는 거사의 행태는 지금 이 시에서와 흡사하다. 대뜸 서장에서 걸사가 동당 동당 하고 소고를 두드리며 동태적으로 등장해 전편은 그가 불러대는 타령으로 이어진다. 작품의 성격으로 두드러진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서민적 표현 정감에 깊숙이 결합된 점, 시의 내용은 전체로 일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사설이 자못 거칠고 장황하며 음란한 곳도 더러 있다. 이는 걸사가 장터나 남의 대문 앞을 떠돌며 부르던 타령조 가락을 대폭 수용한 결과로 초래한 현상이다.

 

둘째, 동적인 느낌을 주는 점, 서장에서 소고를 치는 동작과정이 마치 화면에서 스톱 모션을 보는 듯 분석적으로 묘사된 것이 벌써 특이한데, 동당 동당 하는 소리를 단락의 구분으로 이용해서 전편을 구성한 수법은 생동감 넘치게 한다.

 

이 시는 비록 주제 내용으로 민중의 삶을 끌어안진 못했으나 형식과 정감의 측면에서 민중성을 활발하게 수용한 점이 중요한 성과로 인정되는 것이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2, 창비, 2020, 487

 

1 구걸하는 걸사의 세계
2 기생의 만남과 과부의 그리움
3 시주 받은 걸사가 비는 말

 

 

 

 

인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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