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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사행(乞士行) - 3. 시주 받은 걸사가 비는 말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걸사행(乞士行) - 3. 시주 받은 걸사가 비는 말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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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주 받은 걸사가 비는 말

 

鼕鐺鼕鐺鼕鐺 동당 동당 동당
施主宅前乞米糧 시주하는 집 앞에서 양식 구걸하니
一角中門長行廊 한 모퉁이 중문의 긴 행랑에
小首婢子鸚䳇粧 작은 머리 계집년이 앵무 화장하고
輭藍帬拖禮安詳 연한 쪽물 치마 끌며 예가 어찌도 자세한가.
統營盤子三斗粱 통영 소반에 서말의 양식
當中大錢十文強 마땅히 가운데 큰 동전 10
常平通寶字煌煌 상평통보란 글자 분명하고도 분명하네.
請爲祝壽如山岡 청컨대 축수를 하니 산처럼
男施主女施主旣富且康 남시주 여시주 이미 부자되고 강건하소서.
生男生女百子房 아들 딸 100명 낳아서
文思蘇內翰詞章 문장은 내한 소동파의 글이 생각나고
書體趙承旨草半行 서체는 승지 조맹부의 초서와 행서 반반이 생각나며
謁聖科上巳春塘 춘당대 알성과[각주:1]
狀元唱榜心神彰 장원하여 창방소리[각주:2]에 마음과 정신이 트이고
六曹尙書榮寵將 육조의 상서로 영애와 총애를 누리며
八道觀察旂纛揚 팔도 관찰사로 깃발 펄럭이며
前塲後院萬斯倉 앞 마당 뒷 후원 창고 그득하고
廩頭作巢鸛鶴翔 곳간 머리에 둥지 지어 황새와 학이 나고
南園北舍棗栗桑 남쪽 동산과 북쪽 집엔 대추와 밤과 뽕나무 있고
鵂鶹一聲百事昌 부엉이 한 소리에 온갖이 창성하며
左翅一拂祿穰穰 왼쪽 날개 한 번 치면 녹봉이 그득그득하고
右翅一刷壽無疆 오른쪽 날개 한 번 쐐면 만수무강하여
千秋萬歲無盡藏 천추 만세토록 끝없도록 하소서.”
鼕鐺鼕鐺鼕鐺 동당 동당 동당
乞士告退又顧之他方 걸사가 고하고 물러나 또 다른 곳으로 가네. 洛下生集冊十八

 

 

 

 

인용

전문

해설

 
  1. 알성과(謁聖科): 임금이 성균과에 거둥하여 문묘(文廟)에 참배하고 보이는 문과(文科) 시험을 말하는데, 이때의 시험 장소는 창경궁의 춘당대(春塘臺)였다. [본문으로]
  2. 창방(唱榜): 예전에, 방목에 적힌,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일을 이르던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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