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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옳았다, 47장 - 경험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경지 본문

고전/노자

노자가 옳았다, 47장 - 경험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경지

건방진방랑자 2021. 5.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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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不出戶, 知天下;
불출호, 지천하;
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가 돌아가는 것을 알고,
不闚牖, 見天道.
불규유, 견천도.
창밖을 규탐하지 않아도
하늘의 길을 본다.
其出彌遠, 其知彌少.
기출미원, 기지미소.
밖으로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은 더욱 더 적어지네
是以聖人不行而知,
시이성인불행이지,
그러므로 성인은 나다니지 아니하여도 알고,
不見而名,
불견이명,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아니하여도 사물의 참 이름을 아네.
不爲而成.
불위이성.
인위적으로 하지 아니하여도 잘 이루어가네.

 

 

불출호(不出戶), 지천하(知天下); 불규유(不闚牖), 견천도(見天道)’ 나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매력적인 일언(一言)이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재의 서향을 떠나기 싫어하는 사람, 번거롭게 세상물정 살핀다고 나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불출호지천하처럼 매력적인 말이 또 어디 있으라!

 

친문역법의 원칙에 통달하여 일식, 월식을 예견할 수 있었던 당대의 현자들에게 불출호지천하는 문자 그대로 의미 있는 말이었다. 사물을 파악하는데 윤리적 식견이 중요하지 잡다한 사건을 따라다닌다고 진상이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원리를 발견하게 된 것도 경험적 사태로부터의 추론이라기보다는 어떤 예술적 영감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는 대문이고 ()’는 창문이다.

 

불견이명(不見而名)’은 직접 나다니면서 두 눈으로 다 보지 않아도 사물의 참이름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1상명(常名)’이다. 그것은 사물의 진체(眞體)이다. 사물의 진체는 직접경험으로써가 아닌, 원리적 파악에 의하여 그 진상이 총체적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도 사물을 다 두 눈으로 보아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원리적 파악의 도약같은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용

목차 / 지도 / 전문 / 47 / 노자한비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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