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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장
| 不出戶, 知天下; 불출호, 지천하; |
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가 돌아가는 것을 알고, |
| 不闚牖, 見天道. 불규유, 견천도. |
창밖을 규탐하지 않아도 하늘의 길을 본다. |
| 其出彌遠, 其知彌少. 기출미원, 기지미소. |
밖으로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은 더욱 더 적어지네 |
| 是以聖人不行而知, 시이성인불행이지, |
그러므로 성인은 나다니지 아니하여도 알고, |
| 不見而名, 불견이명, |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아니하여도 사물의 참 이름을 아네. |
| 不爲而成. 불위이성. |
인위적으로 하지 아니하여도 잘 이루어가네. |
‘불출호(不出戶), 지천하(知天下); 불규유(不闚牖), 견천도(見天道)’ 나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매력적인 일언(一言)이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재의 서향을 떠나기 싫어하는 사람, 번거롭게 세상물정 살핀다고 나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불출호지천하’처럼 매력적인 말이 또 어디 있으라!
친문역법의 원칙에 통달하여 일식, 월식을 예견할 수 있었던 당대의 현자들에게 ‘불출호지천하’는 문자 그대로 의미 있는 말이었다. 사물을 파악하는데 윤리적 식견이 중요하지 잡다한 사건을 따라다닌다고 진상이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원리를 발견하게 된 것도 경험적 사태로부터의 추론이라기보다는 어떤 예술적 영감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호(戶)’는 대문이고 ‘유(牖)’는 창문이다.
‘불견이명(不見而名)’은 직접 나다니면서 두 눈으로 다 보지 않아도 사물의 참이름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명(名)’은 제1장의 ‘상명(常名)’이다. 그것은 사물의 진체(眞體)이다. 사물의 진체는 직접경험으로써가 아닌, 원리적 파악에 의하여 그 진상이 총체적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도 사물을 다 두 눈으로 보아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원리적 파악의 도약같은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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