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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사, 1부 깨어나는 역사 - 신화에서 역사로, 중국과의 접촉③: 위만조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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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사, 1부 깨어나는 역사 - 신화에서 역사로, 중국과의 접촉③: 위만조선

건방진방랑자 2021. 6. 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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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접촉

 

 

이제 고조선은 한층 더 중국과 밀접해졌다. 단군조선과 기자조선 시대에는 지배집단만 이주민이었으나 위만조선 때부터는 관리들과 백성들의 상당수가 중국 출신이다. 사실 우리 역사니까 고조선을 마치 독립적인 나라인 것처럼 말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아마 한나라의 동북쪽 변방에 위치한 일개 지방에 불과했을 것이다. 아울러 중국인과 한반도인 같은 구분도 그다지 명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제국에 반기를 든 유민들이기에 위만조선을 보는 한나라 중앙정부의 눈길은 고울 수가 없었다. 다만 한나라 조정으로서는 아직 동북 변방에 관심을 기울일 만한 처지가 못 된다. ? 바로 흉노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한자(漢字)와 한족(漢族) 등 중국적인 것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전할 만큼 한나라는 중국 역사의 뿌리가 되는 제국이지만, 개국 초에는 중원 북방의 흉노 제국에게 조공을 바치는 처지였다. 어느 한족 처녀가 마치 잔 다르크처럼 활약하면서 흉노의 선우(單于, 황제)를 물리치는 내용을 그린 디즈니 만화영화 뮬란은 당시의 역관계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개국한 지 50여 년이 지나 제국이 안정되는 한 무제(武帝, 재위 기원전 141 ~87)의 시대에 이르러 그 관계는 역전된다. 무제는 흉노와의 해묵은 빚을 청산하고 흉노를 멀리 서쪽으로 쫓아 버린다(이 흉노의 민족이동은 수백 년 뒤 유럽에서 로마제국을 무너뜨리는 세계사적 변혁을 부르는데, 이에 관해서는 종횡무진 동양사를 참조하라), 최대의 강적을 물리쳤으니 그 다음은 탄탄대로다. 무제는 이 참에 중국의 주변 세계를 모두 중화 질서 속에 편입시키려는 원대한 전략을 전개한다이런 무제의 구상은 이후 중국의 모든 한족 제국들에게 하나의 전범이 된다. 나중에 보겠지만 수나라의 양제, 당나라의 태종, 명나라의 영락제(永樂帝) 등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한 무제처럼 대륙 통일을 이룬 뒤 곧바로 북변 정리를 제1의 과제로 설정한다. 그때마다 한반도의 왕조들도 진통을 겪게 되는데, 앞으로 그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동북방의 고조선도 그 구도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로 인해 천 년 이상이나 존속했던 단군조선이나 기자조선과는 달리 위만조선은 문을 연 지 불과 한 세기도 못 되어 존망의 위기를 맞는다.

 

 

 한 무제의 꿈 한 무제가 파견한 서역 원정대의 모습이다. 그는 개국 초부터 한나라를 괴롭혀 오던 흉노를 몰아내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지만, 그밖에도 고대로부터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길로 널리 알려져 있던 비단길을 원정하려는 야심이 있었다. 그 화려한 대외 정복의 와중에 랴오둥과 한반도에는 네 개의 군이 설치되었으나 이것은 한 무제의 주력 사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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