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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7. 희정과 당여 / 소음인의 태음 기운: DJ의 당여(黨與)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7. 희정과 당여 / 소음인의 태음 기운: DJ의 당여(黨與)

건방진방랑자 2021. 12. 2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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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당여(黨與)

 

필자가 정치인들 중에 당여(黨與)에 가장 강하다고 꼽는 사람은 김대중(金大中, 1924~2009) 전 대통령이다. 그런데 DJ는 소음인은 아닌 듯하다. 정치 스타일을 보면 태음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태음인치고는 소음 기운도 아주 강하다. 태음인의 폭과 소음인의 깊이를 같이 갖춰서 정리도 잘하고, 토론에도 능하고, 남을 설득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즉 동지적 관계를 구성하는 바탕이 단단하면서도 가족적 관계를 동시에 도입할 능력이 있으니 당여(黨與)에 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DJ의 당이 진정한 당으로서의 모습을 잃어간다.

 

앞에서 말했듯이 소음인의 희정(喜情)은 스승이나 부모가 돕듯이 돕는 것이라서 많은 사람을 다 그렇게 챙기기는 어렵다. 따라서 받을 사람 안 받을 사람에 대한 원칙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태음인의 희성(喜性)은 뜻이 맞는 부분이 있으면 이를 중시하고, 서로 다른 부분은 접어두는 쪽으로 발동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받지 말아야 할 사람도 당에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DJ의 정치 역정이 워낙 심한 박해 속에 이뤄져서, 돕겠다고 오는 사람을 쉽게 거절할 입장도 아니었다. 나이와 체력이 뒷받침될 때는 뜻을 같이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통제가 가능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체력이 달리면서 통제 기능을 잃게 되자, 결국은 받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당의 정체성을 흐려나가기 시작한다.

 

태음인이 정당을 이끌려면 적어도 당기 위원장이나 당 윤리 위원장은 소음인을 시키는 편이 안전하다. 소음인 중에서도 원칙론자로 잘 알려진 사람들이 민주당 내에도 몇 사람 있다. 이런 사람들을 당에서 좀 더 중시했으면 민주당이 훨씬 잘나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독자 여러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당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려다보니 당에 관한 이야기가 정당 위주로 이야기가 되었지만, 위의 이야기는 모든 당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결국 시민단체나 학술단체나 정당이나 같은 운영 원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당이 국가 중요 기관의 하나가 되는 것이 오히려 바른 길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다. 즉 한 정당이 지배하는 독재보다는 낫지만, 두 정당이 정권을 주고받는 양당제도 그리 훌륭한 제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가 아주 단순해서 사람들이 뜻을 중심으로 모여도 잘 돼야 두 개의 정당밖에 안 되는 사회라면 모를까. 다양한 정당들이 있어서 정당의 수준과 시민단체의 수준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유럽식 다당제의 상황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치를 위한 동지의 모임에 당이란 말이 들어간 정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취지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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