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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8. 락정과 거처 / 태음인의 소음 기운: 락성(樂性)이 아닌 락정(樂情)으로 가정이 운영되는 이유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8. 락정과 거처 / 태음인의 소음 기운: 락성(樂性)이 아닌 락정(樂情)으로 가정이 운영되는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1. 12.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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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성(樂性)이 아닌 락정(樂情)으로 가정이 운영되는 이유

 

하지만 집이라고 변화가 전혀 없을 수 있을까? 안정감을 위해서도 약간의 긴장은 필요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별로 유쾌한 예는 아니지만, 이해를 돕는 적절한 예라서 드는 것이니 이해하기 바란다. 사람을 고문하는 방법 가운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으면서 강력한 효과를 내는 고문 중 하나가,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즉 빛도, 소리도, 냄새도 완전히 차단된 곳에 가둬두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몇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환각, 환청이 시작되며 발작을 일으킨다고 한다.

 

결국 집안이 휴식에 최적인 적절한 공간이 되려면 큰 긴장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완만한 변화가 필요하다. 하늘은 변화무쌍하다. 멀쩡하던 하늘이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하고, 하지만 땅의 변화는 완만하다. 그래도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느새 꽃이 피고, 어느새 낙엽이 지고. 그 정도의 완만한 변화, 세세한 부분은 원칙을 정하지 않고 자율에 맡겨서 작은 긴장을 유지하는 것, 그런 태음적인 감각이 가미될 때 소음 기운이 기본이 되는 거처(居處)가 더 원활히 돌아가게 된다.

 

희성(喜性), 희정(喜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락성(樂性)은 세상 사람들이 서로 보호하는 것, 락정(樂情)남이 나를 보호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마음이다. 그 즐거움을 헤아려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남이 나를 보호할 때 오는 즐거움이란, 그 보호 아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결국 락정(樂情)에 의한 보호는 상대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보호이고 상대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보호이다. 따라서 때로는 보호가 부족할 수도 있다. 보호 대상이 즐거움을 위해 보호의 벽을 넘어서는 것도 어느 정도는 용납하니까.

 

태음인은 절대로 소음인처럼 완벽하게 보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정도가 거처(居處)에 적절한 보호이다. 지나친 원칙은, 완벽한 보호는 가능할망정 거처(居處)가 활력을 가지기는 어렵다. 이러한 이치들이 소음 기운으로 하는 거처(居處)에 소음인보다 태음인이 더 능한 이유이고, 거처(居處)희정(喜情)에 의해서 이뤄지는 이유이다.

 

결국 당여(黨與)거처(居處)는 동지 관계와 가족 관계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동지 관계와 가족 관계는 상당 부분이 겹치며, 서로 관계를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즉 동지를 가족같이 느낄 때 동지 관계는 더 강해지며, 거꾸로 사이좋은 부부가 되려면 서로를 가까운 친구처럼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광고 문구를 써서 이야기하자면, 소음 기운과 태음 기운은 서로 부족한 2%를 채워주는 관계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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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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