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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3.27(화) 밥 정량만 먹기와 주님의 개입(?)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3.27(화) 밥 정량만 먹기와 주님의 개입(?)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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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정량만 먹기와 주님의 개입(?)

 

01327일 구름 낀 후 눈이 옴

 

 

3월 말에 눈이 온다. 전주라는 온화한 땅덩어리에서만 살아온 나에겐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듯이 저번 주에 유주승 조교가 여긴 4월에도 눈이 오고, 그렇다고 여름엔 시원한 것도 아니고 ㅈㅃ지게 뜨거운, 이상한 동네다라고 했을 때도, 난 그 말을 그저 흘려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눈이 오는 걸 보니, 역시 경험만이 최고라는 실감이 난다.

 

오늘 날씨가 나의 몸 컨디션을 제대로 반영해 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사이렌 소릴 듣지 못할 정도로 잘 잤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 또한 구름은 별로 없이 맑았으며, 왠지 어제와는 다른 날씨가 오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속이 거북해져 옴이 느꼈다. 너무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위염 증세였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가 후끈후끈 거렸음은 물론 정신까지 혼미해질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점심도 제대로 넘어갈 리 만무했다. 맛있는 생선가스가 나왔음에도 맛있게 먹을 수 없었다. 밥맛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후엔 바람이 더 심해지고 날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 그럼에도 난 오후 훈련인 각개(各個: 포복ㆍ낮은 포복ㆍ높은 포복ㆍ응용 포복)까지 다했다. 분명 속은 괜찮았었다. 하지만 머리가 지끈 지끈 거려서 여전히 밥 먹을 기분은 아니었다. 그에 덩달아 잠만이 올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깔짝깔짝 뒤엎어가며 먹었던 거다. 하늘에선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어제와 오늘의 목표는 밥 정량만 먹기이다. 그런데 어젠 그 양이 생각 이상으로 조절되지 않아 목표 이행에 실패한 뒤였다. 그래서 오늘 또한 그 목표를 세운 것인데, 여전히 못 지킬 것을 안 주님이 이러한 아픔을 주심으로 아예 못 먹게 하려는 것인가?

 

오늘 각개훈련이 많이 힘들었고 여러 상황들 때문에 더욱더 힘에 겨웠다. 내일은 어떻게 버틸까? 내일은 안 아팠으면 좋겠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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