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변화와 군대적응
01년 3월 26일(월) 크게 춥고 바람이 많이 붐
인생목표 頭內에 獄若忍三個면 始幸福이라 머릿속에 참을인[忍] 세 개를 넣어둔다면 비로소 행복이라네. 생활신조 信: 믿는다는 건 나와 너를 바라는 것이다[信者 望以我而汝] 望: 바람이란 희망의 내실을 보지하는 것이다[望者 持於希之裏] 愛: 사랑이란 사람들의 행동을 즐기는 것이다[愛者 樂於人之行也] 가장 존경하는 인물/ 이유 후광(後廣) 김대중: 소신이 강하다 / 인간미가 넘친다 어머니: 책임 의식이 강하다 |
모처럼만에 북방의 매서움을 느꼈다. 토요일엔 ‘이젠 완연한 봄이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따사로움보단 오히려 뜨스함을 느끼며 ‘이제 연습하기 좋은 날씨는 다 지났구나’하고 느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오늘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침에 구보를 하러 나갈 때, 아니 새벽에 불침번 보고하러 갈 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영하 1~2도였기에 별로 추울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잠을 잘 때에 좀 덥다 해서 뒤척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상의를 탈의하고 있으려니, 예전엔 느낄 수 없었던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오늘 하루의 날씨에 대한 복선의 역할이었음에 부인할 여진 없다.
날씨는 전형적인 봄날씨 답게 따스했다. 그건 오늘 낮 날씨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품게 했다. 그건 전혀 기대 밖이었다. 스산한 북방의 냉혹한 바람은 우리들의 몸을 움츠러들게 하기에 충분했으며 조금이나마 익숙해진 삶에 대한 반항을 일으키게 했다. 다시 한번 과거가 무의식 속에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갔다. 그러므로 과연 이런 삶(군생활)을 잘 이겨나갈 수 있을까 생각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익숙한 것들이 날씨의 기복으로 금세 변한다는 게 무척이나 어이가 없으며 모든 의식 하의 사고 영역이 날씨로 인해 불현듯 생각하게 된 무의식 하의 암울한 사고 영역에 귀속되므로 삶을 영겁(永劫)의 길이만큼이나 막막하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 한심스러웠다. 이젠 다시 날씨가 좋아져서, 각개훈련을 받는 내일부턴 날씨가 좋아져서 이런 인간의 어리석음을 대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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