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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04(수) 손병장에 느낀 순수함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04(수) 손병장에 느낀 순수함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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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장에 느낀 순수함

 

0144() 새벽 2:20~4:20

 

 

사람다움을 인간미(人間美)라 하며, 기계다움을 기계미(機械美)라 한다. , 그 본질에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우린 아름다움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 원래 그대로의 그 아름다움을, 그 본질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있다면 그건 진정한 아름다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반대를 생각해보자. 원래의 그 본질을 잊은 채, 그에 반하는 이른바 다른 성향을 쫓아가려 한다면 그건 추함을 넘어선 혐오일 뿐이다.

 

군대라는 이곳, 이곳은 인간미가 사라지고 오로지 기계추(機械醜)만이 넘치는 혐오스러운 곳이다. 오로지 상명하복의 기계적 삶의 방식의 기치 아래, 사람과 사람이 얽어지고 맺어지는 곳이다. 처음부터 그런 기계추의 혐오스러움을 느끼며 그곳에 적응하려 노력하며 살아왔다. 왠지 그래야만 하는 내 자신이 혐오스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은 그러한 혐오스러움이 일순간에 깨졌다. 오늘부터 외곽 근무를 선다. 5소대는 서지 않는다고 했는데, 모처럼만에 하기로 한 것이고, 나도 새벽에 서야 했던 것이다. 기간병과 함께 나간다는 것이 왠지 기뻤으며 근무지가 어딘지 궁금하기에 기대가 되었다. 근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손정동 병장님과 함께 서게 된 것이다. 그래도 아는 사람과 서게 되는 것이 더 편하고 즐거우니깐.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챙기고 나갔다. 행정반에 들어갔더니, 손병장님이 챙겨주더라. 그렇게 근무지로 걸어갔다.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았으며 나도 대답했다. 근무지에서 대화를 하는데 그 대화 속에서 병장님의 순수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인간다움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대학교 때까지도 순수한 사랑만을 꿈꿔온 인간다운 손병장님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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