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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04(수) 고통스런 화생방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훈련병 - 01.04.04(수) 고통스런 화생방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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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화생방

 

0144()

 

 

훈련병 훈련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던 화생방 훈련을 오늘 하게 되었다. 화생방 후일담을 들어보면, ‘고통의 순간’ ‘차라리 행군을 두 번 하는 게 오히려 낫다등의 소리가 있기에 정말로 그런지 너무나 궁금했다.

 

오전엔 그저 이론 공부만을 했고 바로 열 명씩 어둠의 밀실로 사라져 갔다. 그곳은 밀실일 뿐이었고 조교들은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었다.

 

차례 차례로 들어간다. 이미 경험해 본 아이들은 한두 명씩 늘어만 간다. 거의 1분 정도만 화생방을 한다는 게 아쉽게만 느껴지고 그걸 이미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 또한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의 상태도 양호하다. 그런 현실에 대한 판단이었기에 화생방에 대해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즐기고 싶을 뿐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꽤 흘러, 우리 조가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이미 앞의 조는 군가를 두 곡 부르고 있는 터였다. 벨소리의 흔들림과 함께 앞의 조 아이들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다.

 

드디어 우리가 들어간다. 바로 그때 밀실 안의 조교들은 대기하라고 지시하였다.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그런 후에 들어오라는 통제령과 함께 달려서 밀실로 들어갔다. 처음엔 괜찮았으나, 캡슐 안의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옴에 따라 눈은 따가워지기 시작했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기침과 함께 침만을 뱉고 싶을 뿐이었다. 그 순간 조교의 모습은 을 시험하는 사탄만큼이나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가스가 눈과 코와 입으로 들어가니 따가움과 숨조차 쉴 수 없음에 죽고 싶을 정도로 짜증 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나가는 문이 열렸을 때의 행복, 그건 말로는 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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