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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군대 수양록, 이등병 - 01.05.13(일) 이등병 행사의 날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이등병 - 01.05.13(일) 이등병 행사의 날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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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 행사의 날

 

01513() 따스함

 

 

어제부터 오늘까지 12일간 이등병 행사를 하였다. 토요일 6시에 집결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우린 분주히 준비했다. 일개복에 일개화를 신고 더블백까지 꾸리고 있노라니, 마치 휴가라도 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인지 맘이 끝없이 들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까지 꾸린다는 것은 대대나 연대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에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곳 소대를 잠시나마 떠날 수 있다는 거니까) 왠지 설렜다.

 

시간이 좀 늦춰져서 EENT(End Evening Nautical Twilight) 전원 투입에 맞추어 우린 본부로 이동하게 되었다. 중대 본부(우리 2소대는 다른 소대와 달리 중대와 붙어 있다)는 우리의 생활터전이기에 우리에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한마디로 실망이었다는 얘기다. 그래도 거의 한 달 만에 중대 본부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게 어디랴! 그렇게 짐을 날라놓고 동기들이 오길 기다렸다.

 

오랜만에 보는 동기들 외에 전혀 처음 보는 아이들까지 우린 같은 중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동질감에 모였다. 그게 첫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네들이 오랜 친구인양 가깝게 느껴졌고 그런 연유로 쉽사리 대화를 붙일 수 있었다. 서로 같은 상황 하에 있어서 무얼 말해도 얘기가 통하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9시부터 취침에 들어가서 오늘 7시까지 풀취침을 하였다 오랜만에 깊은 숙면을 취한 것은 좋았으나 동기들끼리 별로 대화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그렇게 신교대에서 느껴봤을 법한 편안함을 느끼며 아무 부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대대로라도 가겠거니 하는 기대로 빵을 먹고 대기하고 있는데 대대로 이동하긴커녕 중대장과의 대화를 할 뿐이었다. 그 후엔 우리의 삶의 터전인 64 대공초소에 올라 지형 설명을 들었다. 우리 소초가 맡은 구역이다 보니 전혀 새로울 게 없어 별 감흥이 없었다. 그나마 좀 좋았던 거라면 전망대휴게소에 가서 김밥, 떡볶이, 만두를 배부르게 먹은 것 정도라고나 할까. 식곤증을 해결해 주는 것이었기에 모처럼 만에 즐거웠다.

 

후엔 축구를 2p, 3p VS 1p, 포반으로 하였다. 나는 하는 소리가 나게 차보겠다는 일념 하에 부리나케 뛰어나녔지만,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팀이 무지 잘해서 6:1로 이겼지 뭔가.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그 다음엔 청성 목욕탕에서 목욕을 간만에 했다. 그렇게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가까워졌다는 생각과 함께 헤어진다는 아쉬움을 느끼며 우린 헤어졌다. 좋았다. 12일의 시간으로 우린 선임의 눈치를 볼 것도 없는 자유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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