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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이등병 - 01.05.20(일)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이등병 - 01.05.20(일)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2. 6. 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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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01520() 따스함

 

 

주일이 되었다. 이렇게 어김없이 주일이 찾아왔다는 게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주일이 되면 사회에 있을 때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고 사람과 사람 간의 전인관계(全人關係)를 맺으며 나와 주님과의 영적 교류를 할 수 있기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군에 오고 나서 주일이 되노라면, 그렇게 교회에 가고 싶었고 교회 사람들을 그렇게 보고 싶었던 것이다.

 

훈련병 시절에 교회에 갔을 땐, 그저 형식적인 예배에 실망 아닌 실망을 하며 먹을 것(초코파이냐 햄버거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나에 종교 선택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자대에 와서 한동안 교회에 나가지 못했을 땐, 왠지 내 기본 관념들을 바로 잡아줄 기본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 힘들었던 거다.

 

그러나 저저번주 주일부터 교회에 나가게 됨으로 흔들리던 나도 많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우선 주님을 위한 진심 어린 찬양을 하고 말씀을 들음으로 맘이 평안해졌고 기도를 통해 위로를 얻었다. 나의 중심에 도사리고 있던 연약한 모습이 없어지고 강하고 굳센 주님이 계신다는 것은 말로는 미쳐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었던 거다.

 

그런 주요한 행복에 곁들여지는 부수적인 행복이란 게 또한 있다. 여호수아 교회가 2Co 2P에 있기 때문에 우린 중대로부터 좀 많이 이동해야만 갈 수 있다. 그건 여행의 즐거움과도 같은 신선한 즐거움을 주었다. 어쨌든 그런 신선한 일상 탈피의 즐거움은 자유로이 날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새조차, 그런 자유 반경이 지루한 일상의 반경에 포함되어 버리는 안타까움을 안은 짐승들보다 진정 고차원적(高次元的)인 행복이 아닐 런지~

 

교회에 갈 수 있는 주일이 온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좋기만 하다. 좋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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