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식색관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곤혹스럽고 가장 제어하기가 어려운 것이 맹자(孟子)의 말대로 식(食)ㆍ색(色)이다. 식에 대해서는 부자에 대한 거부가 예수의 모든 메시지에 깔려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마 19:23), 그런데 색(色)의 문제에 대해서도 예수는 비슷한 입장이 있었다. 역사적 예수를 말하는 사람들은 예수가 결혼했던 사람이라고도 말한다.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포도주 이적의 가나 혼인잔치가 예수 자신의 결혼식 설화가 변형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는 최소한 공생애를 통하여 독신이었다. 그리고 독신생활의 고귀함에 대해 긍정적 가치관을 내비쳤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로 아내를 내쳐버리고 새 장가를 드는 자는 간음을 범하는 것이니라.” 제자들이 가로되, “만일 사람들이 아내에게 이와 같이 할진대 아예 장가를 들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누구나 다 이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들만이 실천할 수 있다. 어미의 태로부터 고자가 된 사람도 있고, 사람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고자가 된 사람도 있고, 또 천국에 들어가기 위하여 스스로 고자가 된 사람도 있다. 이 내 말을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알아듣고 실천하여라.” (마 19:9~12)
선천적인 태생의 고자(eunuch)가 있고, 환관 같은 후천적 고자가 있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하여 스스로 고자’가 된 사람도 있다. 예수는 그의 주변의 제자나 추종인들이 대부분 결혼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결혼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독신생활의 절제, 성욕의 억제를 권장했던 것이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바울도 천국을 위하여 독신생활을 권장했다.
내가 혼인하지 아니 한 자들과 과부들에게 이르노니, 나와 같이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 (고전 7:8)
내 뜻에는 그냥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더욱 복이 있으리로다. 나도 또한 하나님의 영을 받은 줄로 생각하노라. (고전 7:40)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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