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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인류 보편의 장례예식인 화장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인류 보편의 장례예식인 화장

건방진방랑자 2022. 3. 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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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보편의 장례예식인 화장

 

 

고대로부터 이 화장이라고 하는 풍습은 인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원전 1천여 년경부터 희랍인들은 정교한 화장의 예식을 개발시켰다. 일리아드에 보면 아킬레스에게 죽은 아들 헥터의 시신을 성대하게 화장하기 위해, 황금을 가득 실은 마차를 몰고 와서 아킬레스에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청하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이야기 등, 화장과 관련된 갖가지 이야기들이 무수히 발견된다. 이 지상의 최대의 영웅 헤라클레스도, 켄타우로스의 속임수에 남편을 곤경에 빠트린 부인 데이아네이라가 자결하자, 헤라의 간계에 12가지 고난을 견디어냈어야만 했던 험준한 생애를 화장의 장작더미 위에서 스스로 마감해 버린다.

 

 

 대반열반사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을 때였다. 한 스리랑카의 스님이 나에게 말없이 다가왔다. 그러더니 자기가 입고 있던 법복을 벗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말없이 그것을 받았다. 참으로 이상한 인연이었다. 지금 이 법복은 나의 무정재 장농 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다. 그때 이름과 주소라도 물어보았을 것을…

 

 

화장이라는 습관은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의 세계로부터, 로마, 희랍, 인도, 라오스, 발리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견되는 매우 보편적인 죽음의 예식이었다. 그런데 화장이라는 제식을 잘 살펴보면 그것은 기실 매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것 역시 분리의 제식과 융합의 제식의 이중장례라는 기본스트럭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단지 화장은 매장보다 분리의 제식과 융합의 제식의 시간적 간격을 좁혔을 뿐이다. 부식과 소각은 시신의 미네랄화 과정이라는 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부식은 흙 속에서 박테리아의 분해작용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각을 돌이켜 생각하면 매우 불결할 뿐아니라 비천한 존재들에게 멕힌다고 하는 부정의 의미마저 부여된다. 이 세계의 토속문화로서 광범하게 존재하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 죽은 사람의 시신을 먹는 장례제식)의 경우도 사랑하는 사람을 흙 속에 썩게 놓아둔다는 것은 차마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그 부식의 과정, 분리의 제식과정을 소중한 사람의 위장 관속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소장ㆍ대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곧 미네랄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하여튼 시신을 땅에 묻든, 사람뱃속에 묻든, 불속에 묻든 모두 동일한 제식의 다른 양태일 뿐이다.

 

그리고 요즈음의 간편해진 기름ㆍ전기 보일라화장 때문에, 화장은 매장보다 간편하며, 돈이 적게 들고,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옛날에는 화장이야말로 매장보다 훨씬 더 돈이 많이 들고, 훨씬 더 복잡하며, 고귀한 특권의 사람들에게만 허용되었던 공적인 특수제식이었다. 화장을 하던 시대에도 대부분의 서민들은 매장을 했던 것이다. 서구에서 화장이 자취를 감춘 것은 순전히 기독교의 영향이다. 기독교가 서구사회를 지배하면서 재림의 미신사상이 휩쓸게 되었고, 최후의 심판의 날 무덤에서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시체를 땅속에 그대로 묻어둔다는 터무니 없는 종말론적 믿음 때문에 화장의 습속이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헤라클레스의 신화에서 볼 수 있듯이, 화장의 습속은 이라고 하는 어떤 신적인 의미와 관련되어 있다. 불은 정화의 의미가 있으며 해방의 의미가 있다. 시신을 불태움으로써 불과 함께 그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도록 도웁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 현세의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헤라클레스도, 화장의 장작더미가 불타오르면서 소진되는 것은 인간 어머니 알크메네에서 받은 육신이었다. 아버지 제우스에게 받은 영원한 신성은 조금도 손상을 받지 않은 채 새 생명으로 불길을 벗어나온다. 제우스는 그를 구름으로 감싼 다음 네마리 말이 끄는 마차로 저하늘로 데려간다. 이러한 연유로 발리의 습속에 의하면, 화장의 최선의 결과는 시신이 남김없이 불에 타야하는 것이다. 시신이 완벽하게 불에 탈수록 사자의 불결성(impurity)이 제거되는 것이다. 시신이 완벽하게 타지 않으면 사자의 영혼은 육신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되지 않으며 환생의 길이 막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두르가(Durga), 두르가도 시바의 부인이다. 브라흐만ㆍ비슈누ㆍ시바의 입에서 내뿜는 화염 속에서 태어난 두르가는 손이 열개나 되며 호랑이나 사자를 타고 있다. 자태는 청순한 소녀의 모습이지만 모든 악마를 제압할 수 있는 무적의 사나운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잡귀를 쫓는데는 제일로 여겨져 민중의 사랑을 받는다. 구ㆍ시월에 큰 두르가 축제가 열린다.

 

 

인용

목차

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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