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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군대 수양록, 상병 - 02.03.10(일) 페바 체육대회와 뒷풀이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3.10(일) 페바 체육대회와 뒷풀이

건방진방랑자 2022. 6. 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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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바 체육대회와 뒷풀이

 

02310() 화창

 

 

페바의 생활, 그건 흡사 신교대와도 비슷했다. 새벽 내내 걸어서 잠 한 숨 못 자고 이곳에 왔건만, 그래서 오후에까지 잘 수 있겠거니 기대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짐 정리를 대충 하고 벅찬 가슴을 안고 아침을 먹으러 갔지만 이제 웬일? GOP에서 밥을 먹고 싶을 때 조금만 기다리면 먹고 싶을 만큼의 밥을 먹을 수 있었기에 그게 바로 자대의 생활인 줄만 알았건만 그게 아니었다. 여기 와서 보니 신교대와 별반 다를 바 없이 팔을 휘두르며 군기왕성하게 군가를 부르며 걸어가다가 식당 앞에 도착해서 길고 긴 줄을 차례대로 기다려야 한다. 막상 차례가 오면 입장!”이라 크게 외치며 식당으로 입장해서도 거기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들어가서 식기를 씻을 때에도 한참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완전한 율지리 신교대였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GOP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GOP에 있을 땐 몰랐던 일들이 이곳에 오니 달리 느껴지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어제 9일 토요일엔 대대 체육 대회를 하였다. ‘집단 농구’ ‘집단 축구라는 이름만 들어도 엽기적일 수밖에 없는 운동 경기다. 군대식 체육 대화를 이로써 최초로 해본 것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유쾌하고 재밌기까지 했다. 아니 어쩜 직접 하는 것보다 보는 게 훨씬 낫다고 할 정도다. 어떻게 한 경기를 하면서 40명의 인원이 모두 뛰어 다닐 수 있냐고. 역시 군대란 곳은 아무리 봐도 상상을 초월하는 조직임에 틀림없다. 난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오로지 뒷풀이만을 기대하며 열심히 관람하고 있었는데, 아주 운 좋게도 우리 3중대가 집단 축구와 족구 두 경기에서 이기는 덕에 모두 기분 좋게 끝났다. 장하다 3중대 용사들이여!

 

저녁엔 역시 투입해야 한다는 걱정을 할 것도 없이(GOP 악순환) 파티한다는 기분으로 회식을 준비했다. 기분 좋았고 이게 바로 FEBA의 매력인가 싶었다. 저녁 회식 땐 돼지 바비큐를 먹었고 행보관님이 쏘았다면 막걸리와 함께 소대장님이 쏘신 군에선 절대 먹어볼 거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무려 3개월 만에 맛보는 화이트 맥주를 마셨다. 마시기 전만 해도 입에 당기고 얼른 마시고 싶을 정도였는데 막상 막걸리를 엄청 마셔서인지 맥주는 그렇지 땡기지 않더라. 하지만 정말 그 시간만큼은 군대란 현실을 잊을 정도로 즐거웠고 엄청나게 색달랐다. 얼마나 재밌게 놀았던가? 우선 투입의 걱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놀 수 있었던 것이고 술이 들어갔다는 핑계로 정말 엽기적이면서도 활기차게 놀 수 있었다.

 

2대대 막내들의 고참 찍기(ex 못 생긴 고참)에서부터 행정반에서의 보인 분대장들의 나체쇼까지 정말 잊지 못할 그런 순간이었다. 역시 개똥에서 굴러도 폐비가 좋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토요일 밤이 깊어간다. 아직도 페바의 모든 게 어색하지만 어쨌든 이제 페바의 생활은 시작됐다. 모두 잘 해낼 것이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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