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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상병 - 02.03.12(화) 지형정찰과 우공이산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3.12(화) 지형정찰과 우공이산

건방진방랑자 2022. 6.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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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정찰과 우공이산

 

02312()

 

 

오늘은 우리 지역 지형 정찰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부랴부터 단독 군장을 하고서 60에 올랐다. 이렇게 관광용(?)으로 60을 타보는 건 오랜만이라서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장시간을 달려 장벽 폭포, 전차대대 등을 지나 7R 2BN 후문에 있는 299고지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턴 우리가 알아서 지형 정찰을 하는 것이다. 훈련 뛸 때 어떻게 뛰는지에 대한 거다 명료한 해석을 하고서 좀 지친 몸을 이끌고 내려갔다. 그래서 60에 다시 타고 부대에 복귀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맘에 안 들게도 가는 도중에 내려 285 고지까지 꽤 많이 걸어서 답사하게 된 것이다. 쉴 생각을 하던 차에 다시 한참을 걷게 되니 정말 짜증이 복받쳐 오르더라. 하지만 군대란 곳은 나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는 곳은 아니니, 맘에 안 든다고 해서 안 할 수 없잖은가? 참으며 하는 수밖에는 없다. 그렇게 짜증 나는 답사를 마치고 7R 1BN까지 걸어가서 거기 정차되어 있던 60을 타고 부대에 복귀해서 밥을 맛있게 먹었다. 역시 무지 걷도 움직인 터라 밥도 달고 맛있더라.

 

오후엔 별다른 일이 있지 않았다. 단지 중대 앞 족구장을 정비하는 일이 있을 뿐이었다. 황무지와도 같은 땅을 평탄화시키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었다. 산을 옮긴다는 말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지만 군대에선 불가능이란 없어서 우리 소대 전원은 거기에 달라 붙었다. 그렇게 생각했던 불가능하단 인식과는 달리 40명의 인원이 함께 달려들어 작업을 하니 땅이 평탄화되긴 하더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우공이산(愚公移山)이지 뭔가. 40명의 근면한 성실성이 산 하나를 긴 시간에 걸쳐 깎아내고 자갈밭의 황무지를 잘 다듬어진 평지로 만들어냈던 거다. 역시 사람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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