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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여행기 - 21. 여행의 이유와 안 하려는 심리에 대해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낙동강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여행기 - 21. 여행의 이유와 안 하려는 심리에 대해

건방진방랑자 2019. 10. 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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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여행의 이유와 안 하려는 심리에 대해

 

 

 

10월 6일(화) 상주시 → 문경새재 / 62.04KM

 

 

캠코더를 찾고, 자전거를 고치고, 아침밥까지 먹고 출발하려다 보니, 시간이 무한정 지체되었다. 벌써 1130분이 훌쩍 지나버렸다. 오늘은 상주박물관에 들러 미션을 하고 문경새재게스트하우스까지 63km를 달려야 한다. 어제의 일이 없었다면 한결 여유로웠을 텐데, 맘이 바쁘다.

 

 

문경새재로 바로 가면 빠른데, 우린 박물관에 들러야 하기에 10km를 더 달려야 한다.

 

 

 

계획대로 된다는 착각을 깨는 게, 여행의 이유

 

그래서 후회하느냐고?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행이란 어찌 보면 동섭쌤의 배움이란 것은 배우려 생각했던 것 이외의 것을 배우는 것, 또는 그 이상의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라는 말이나, 우치다쌤의 교육의 본질이 여기와는 다른 장소, 여기와는 다른 시간의 흐름, 여기에 있는 것과는 다른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회로를 뚫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교육의 본질은 외부와의 통로를 열어가는 것입니다.라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계획된 것 이외의 것을 경험하며, ‘외부와의 통로를 열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여행을 떠나지 않고 그냥 일상생활만 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삶은 내 계획대로 될 거야라는 착각 속에서 살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그런 착각을 유지하기 위해, 판에 박힌 생활만을 하며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니, 자연히 우연한 상황들에 부딪혀 계획 이외의 것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타자와 어울리며 외부와의 통로를 열어가게 되었다. 그저 여행을 하고 있는 것뿐인데, 이걸 통해 동섭쌤이 말한 배움에 대해, 우치다쌤이 말한 교육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이게 바로 여행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기에, 전혀 후회 같은 건 없다. 

 

 

당당히 나아가는 오늘의 리더 재익이의 모습.

 

 

 

안 하려는 심리에 대한 서술

 

재욱이는 아이들을 이끌고 간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지도앱을 사용해보는 거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만나며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게, ‘하려는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중고등학생 땐, 하려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회 분위기 상, 학교 분위기 상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하라니까 하고, 까라니까 깠다.

그렇게 살았던 내가 무언가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니, 대략난감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들이 이해될 리도 없을뿐더러, ‘신종인류처럼 느껴졌다. 단재학교에서 지낸 4년은 굳어질 대로 굳어진 나의 생각을 깨고, 전혀 다른 타인들을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거기엔 단순히 한 개인이 지닌 게으름이나 자포자기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와 학교의 낙인이, 또는 해봐도 한계가 있을 바엔 아예 안 하겠다는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따른 저항심도 있으니 말이다.

작년의 재욱이였다면 이런 리더미션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욱이도 시간을 버텨내며, 여러 상황 속에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이나마 하려는 마음을 되찾게 되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이젠 어느 정도 자신을 앞가림 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이건 사람이면 당연히 있는 힘이지만, 사회적으로 억누르고 쓸데없는 힘이라 생각하게 만들었음), 그 힘으로 인해 친구들도 챙기며 함께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좀 늦어졌지만, 어떤가? 늦어지면 늦어진 대로 가면 그 뿐인데. 결국 달라질 건 없다.

 

 

 

인용

목차

사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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