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궁【진황후(陳皇后) 아교(阿嬌)가 처음에는 한무제(漢武帝)의 총애를 듬뿍 받다가 나중에는 폐후(廢后)되어 장문궁에 유폐된 고사가 있다.】의 새벽 봄
장문춘효(長門春曉)
조위(曺偉)
別宮春閑夜漏斷 落月半掛梨花梢
美人驚罷孤枕夢 乍開紗窓天欲曉
薄霧香煙濕不飛 百花叢裏相繚繞
含情無語暗消魂 不耐喧啾聞百鳥
眼前物色摠多情 獨立苔階倍悄悄
雙蛾畫罷趁晨粧 玉輦不來音信杳
臨風自恨妾薄命 鏡裏隻影空自弔
曉風吹花撲翠簾 惆悵徘徊愁未了 『梅溪先生文集』 卷之三
해석
別宮春閑夜漏斷 별궁춘한야루단 | 별궁의 봄은 한가해 밤에 새어 들고 |
落月半掛梨花梢 락월반괘리화초 | 진 달 반쯤 배꽃나무 끝에 걸렸네. |
美人驚罷孤枕夢 미인경파고침몽 | 미인은 놀라 외로이 베개에서 꿈 깨어 |
乍開紗窓天欲曉 사개사창천욕효 | 잠깐 비단 창 여니 하늘에 새벽이 오네. |
薄霧香煙濕不飛 박무향연습불비 | 엷은 안개에 향기로운 연기 젖어 날지 못한 채 |
百花叢裏相繚繞 백화총리상료요 | 온 꽃무리 속에서 서로 얽혀 있네. |
含情無語暗消魂 함정무어암소혼 | 머금은 정을 말 못한 슬픔이 넋을 녹여 |
不耐喧啾聞百鳥 불내훤추문백조 | 참지 못한 하소연에 온 새들이 듣누나. |
眼前物色摠多情 안전물색총다정 | 눈앞의 사물의 색들은 모두 많은 정이 있는데 |
獨立苔階倍悄悄 독립태계배초초 | 홀로 이끼 낀 계단에 서니 시름만이 늘어나네. |
雙蛾畫罷趁晨粧 쌍아화파진신장 | 두 눈썹 화장 사라져 새벽에 화장대로 나아가나 |
玉輦不來音信杳 옥련불래음신묘 | 임금의 수레 오지 않아 소식은 조용하기만 해. |
臨風自恨妾薄命 림풍자한첩박명 | 바람을 맞으며 스스로 한스러워하는 박명한 첩은 |
鏡裏隻影空自弔 경리척영공자조 | 거울 속 외로운 그림자와 부질없이 스스로 조문하네. |
曉風吹花撲翠簾 효풍취화박취렴 | 새벽바람 꽃에 불어 푸른 주렴 쳐서 |
惆悵徘徊愁未了 추창배회수미료 | 슬프게 배회하노니 근심 끊이질 않누나. 『梅溪先生文集』 卷之三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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