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지탄(髀肉之嘆)
때를 만나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다
起兵討操. 操擊之, 備先奔冀州, 領兵至汝南. 自汝南奔荊州, 歸劉表.
嘗於表坐, 起至厠, 還慨然流涕. 表怪問之, 備曰: “常時身不離鞍, 髀肉皆消, 今不復騎, 髀裏肉生. 日月如流, 老將至, 功業不建, 是以悲耳.” 『십팔사략(十八史略)』 「동한(東漢)」 효헌황제(孝獻皇帝)
유비(劉備)가 군사를 일으킨 후 여남(汝南)에서 조조(曹操)와 싸워 크게 패하고 말았다. 남은 병력은 천 명도 안 되었고 딱히 갈 곳도 없었던 유비는 잠시 형주(荊州) 자사 유표(劉表)에게 의지하기로 하였다. 유표는 유비에게 병사를 더해 주어 신야(新野)에 주둔하도록 했다. 그런데 형주 지역의 많은 인재들이 유비에게 귀복하자 유표는 유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유비가 유표의 초대를 받아 연회에 참석하였는데, 변소에 갔다가 자기 넓적다리에 살이 붙은 것을 보게 되었다. 순간 그는 슬픔에 잠겨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자리에 돌아온 뒤 유비의 눈물자국을 본 유표가 그 연유를 묻자 유비가 “언제나 몸이 말안장을 떠나지 않아 넓적다리에 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는데 요즈음은 말을 타지 않았더니 넓적다리에 다시 살이 붙었습니다. 세월은 사정없이 달려서 머지않아 늙음이 닥쳐올 텐데 아무런 공업(功業)도 이룬 것이 없어 그것을 슬퍼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겉뜻: 넓적다리 살에 대한 탄식
속뜻: 뜻을 펴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것을 한탄함. 영웅이 때를 만나지 못하여 싸움에 나가지 못하고 넓적다리에 헛된 살만 찌는 것을 한탄함.
유의어: 비육복생(髀肉復生)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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