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하청(百年河淸)
전혀 이루어질 희망이 없다
冬, 楚子囊伐鄭, 討其侵蔡也. 子駟ㆍ子國ㆍ子耳, 欲從楚, 子孔ㆍ子蟜ㆍ子展, 欲待晉.
子駟曰: “周詩有之曰: ‘俟河之淸, 人壽幾何. 兆云詢多, 職競作羅.’ 謀之多族, 民之多違, 事滋無成. 民急矣, 姑從楚, 以紓吾民, 晉師至, 吾又從之. 敬共幣帛, 以待來者, 小國之道也. 犧牲玉帛, 待於二竟, 以待彊者, 而庇民焉. 寇不爲害, 民不罷病, 不亦可乎.”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8년
정(鄭)나라가 초(楚)나라의 속국 격인 채(蔡)나라를 공격하자 초나라도 정나라를 공격할 채비를 하게 되었다. 이에 정나라에서는 대책을 숙의하는 회의를 열게 되었다. 회의는 진(晉)나라에 구원병을 청하자는 측과 초나라와 강화(講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이때 자사(子駟)가 말하기를, “주(周)나라의 시(詩)에 ‘황하의 물이 맑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사람 수명으로는 맞지 않다. 여러 가지를 놓고 점을 치면 그물에 얽힌 듯 갈피를 못 잡는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초나라와 강화를 해서 백성들을 위험에서 구하고 그 다음에 진나라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말은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리는 것은 황하의 맑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즉, “황하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진(晉) 나라의 구원병이 올 것이 어긋난다는 비유로 쓴 말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대처하는 괴로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그 후 정나라는 자사(子駟)의 말대로 해서 위기를 면했다.
겉뜻: 백 년 동안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리다.
속뜻: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 / 아무리 세월이 가도 일을 해결할 희망이 없다. / 중국의 황하(黃河)가 항상 흐리어 맑을 때가 없다는 말로, 아무리 오래 되어도 사물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뜻.
유의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 천년일청(千年一淸), 하청난사(河淸難俟), 황하천년일청(黃河千年一淸), 여사하청(如俟河淸), 사하청(俟河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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