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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옹정기(醉翁亭記) - 취옹정을 지은 사람 따로, 즐기며 자호로 삼고서 즐기는 사람 따로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취옹정기(醉翁亭記) - 취옹정을 지은 사람 따로, 즐기며 자호로 삼고서 즐기는 사람 따로

건방진방랑자 2020. 9. 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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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滁州)에 유배되어 취옹정을 짓고 쓴 기문

취옹정기(醉翁亭記)

 

구양수(歐陽脩)

 

 

취옹정을 지은 사람 따로, 즐기며 자호로 삼고서 즐기는 사람 따로

 

산으로 둘러싸인 취옹정

皆山也. 其西南諸峰, 林壑尤美, 望之蔚然而深秀者, 瑯琊也, 山行六七里, 漸聞水聲潺潺, 而瀉出于兩峰之間者, 釀泉也, 峰回路轉, 有亭翼然, 臨于泉上者, 醉翁亭也.

作亭者誰? 山之僧智僊. 名之者誰? 太守自謂也.

太守與客, 來飮于此, 飮少輒醉, 而年又最高. 故自號曰: “醉翁也.” 醉翁之意, 不在酒, 在乎山水之間也. 山水之樂, 得之心而寓之酒也.

 

취옹정에서 본 절경

若夫日出而林霏開, 雲歸而巖穴暝, 晦明變化者, 山間之朝暮也, 野芳發而幽香, 嘉木秀而繁陰, 風霜高潔, 水落而石出, 山間之四時也. 朝而往, 暮而歸, 四時之景不同而樂亦無窮也.

 

태수의 즐거움

至於負者歌于塗, 行者休于樹, 前者呼, 後者應, 傴僂提携, 往來而不絶者, 人遊也, 臨溪而漁, 溪深而魚肥, 釀泉爲酒, 泉冽而酒香.

山肴野蔌, 雜然而前陳者, 太守宴也, 宴酣之樂, 非絲非竹. 射者中, 奕者勝, 觥籌交錯, 起坐而諠譁者, 衆賓歡也, 蒼顔白髮, 頹乎其間者, 太守醉也.

已而, 夕陽在山, 人影散亂, 太守歸而賓客從也, 樹林陰翳, 鳴聲上下, 遊人去而禽鳥樂也.

然而禽鳥, 知山林之樂, 而不知人之樂, 人知從太守遊而樂, 而不知太守之樂其樂也. 醉能同其樂, 醒能述以文者, 太守也, 太守謂誰? 廬陵歐陽修.

 

 

 

 

 

 

해석

 

산으로 둘러싸인 취옹정

 

皆山也.

저주(滁州)를 둘러싼 것은 모두 산이다.

 

其西南諸峰, 林壑尤美,

서남쪽의 여러 봉우리들은 숲과 골짜기로 더욱 아름다워

 

望之蔚然而深秀者, 瑯琊也,

바라보면 울창하여 깊고 빼어난 것이 낭야산이고

 

山行六七里, 漸聞水聲潺潺,

산으로 6~7리에 가면 점점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려

 

而瀉出于兩峰之間者, 釀泉也,

두 봉우리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양천이며

 

峰回路轉, 有亭翼然,

봉우리가 돌고 길어 돌아가니 정자는 날개짓하는 듯하여

 

臨于泉上者, 醉翁亭也.

샘가에 임하는 것은 취옹정이다.

 

作亭者誰? 山之僧智僊.

정자는 누가 지었는가? 산 스님인 지선이다.

 

名之者誰? 太守自謂也.

이름 지은 자 누구인가? 태수가 스스로 말한 것이다.

 

太守與客, 來飮于此,

태수와 손님은 와서 여기서 마시는데

 

飮少輒醉, 而年又最高.

마시길 조금했는데도 문득 취했고 나이 또한 가장 높았다.

 

故自號曰: “醉翁也.”

그러므로 스스로 취옹이라 불렀으니,

 

醉翁之意, 不在酒,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고

 

在乎山水之間也.

산수의 사이에 있는 것이다.

 

山水之樂, 得之心而寓之酒也.

산수의 즐거움은 마음으로 얻어 술로 붙인 것이다.

 

 

 

취옹정에서 본 절경

 

若夫日出而林霏開,

해가 뜨니 숲의 안개 걷히고

 

雲歸而巖穴暝,

구름 돌아가니 암벽의 굴 어두어져

 

晦明變化者, 山間之朝暮也,

어둡고 밝음의 변화는 산 사이의 아침저녁이고

 

野芳發而幽香,

들판에 꽃이 피니 항기를 그윽하게 하고

 

嘉木秀而繁陰,

아름다운 나무 울창하니 그늘을 짙어지며

 

風霜高潔, 水落而石出,

바람과 서리는 고상하고 깨끗하며 수위 낮아져 바위 솟아나는 것은

 

山間之四時也.

산 사이의 사계절이며

 

朝而往, 暮而歸,

아침에 가서 저녁에 돌아오는데

 

四時之景不同而樂亦無窮也.

사계절의 풍경은 같지 않아 즐거움 또한 무궁하기만 하다.

 

 

 

태수의 즐거움

 

至於負者歌于塗, 行者休于樹,

심지어 짐을 진 사람이 길에서 노래하고 다니는 사람이 나무에서 쉬며

 

前者呼, 後者應,

앞 사람이 부르고 뒷 사람이 응하며

 

傴僂提携, 往來而不絶者,

늙은이는 등이 굽고 어린 아이는 이끌며 오고 가며 끊어지지 않는 것은

 

人遊也,

저주 사람들의 유람이고

 

臨溪而漁, 溪深而魚肥,

시내에 다다라 낚시하는데 시내가 깊어 물고기가 살쪘고

 

釀泉爲酒, 泉冽而酒香.

맑은 샘물은 술을 만들어 샘물 차가우니 술은 향긋하다.

 

山肴野蔌, 雜然而前陳者,

산의 안주와 들의 나물들을 섞어 앞에 진열한 것은

 

太守宴也,

태수의 잔치이니

 

宴酣之樂, 非絲非竹.

잔치에 취한 즐거움은 현악기도 아니고 관악기도 아니다.

 

射者中, 奕者勝,

활쏘면 적중하고 바둑두면 이겨서

 

觥籌交錯, 起坐而諠譁者,

술잔과 술잔을 세는 산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떠드는 것은

 

衆賓歡也,

뭇 손님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며

 

蒼顔白髮, 頹乎其間者,

푸른 얼굴과 센 머리로 그 사이에 자빠져 있는 것은

 

太守醉也.

태수가 취한 것이다.

 

已而, 夕陽在山,

이윽고 석양이 산에 져서

 

人影散亂, 太守歸而賓客從也,

사람 그림자 흩어져 어지러움은 태수가 돌아가고 손님이 따르는 것이며

 

樹林陰翳, 鳴聲上下,

수풀에 그늘져 우는 소리가 오르고 내림은

 

遊人去而禽鳥樂也.

놀던 사람들 떠나 새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다.

 

然而禽鳥, 知山林之樂,

그러나 새들은 산림의 즐거움만 알지

 

而不知人之樂,

사람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人知從太守遊而樂,

사람을 태수를 따라 놀며 즐길 줄만 알고

 

而不知太守之樂其樂也.

태수의 그 즐거움을 즐거워할 줄 모른다.

 

醉能同其樂, 醒能述以文者,

취하면 그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고 깨어선 글로 지을 수 있는 사람은

 

太守也,

태수이니

 

太守謂誰? 廬陵歐陽修.

태수란 누굴 말하는가? 여릉의 구양수라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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