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滁州)에 유배되어 취옹정을 짓고 쓴 기문
취옹정기(醉翁亭記)
구양수(歐陽脩)
解說. 저주(滁州)의 산수를 사랑하여 남긴 글
迂齋云: “此文, 所謂筆端有畵. 又如累疊階級, 一層高一層, 逐旋上去, 都不覺.”
○ 歐陽公年四十, 守滁州, 愛其山水之勝, 作醉翁亭而日遊之. 今觀公詩, 有曰: “四十未爲老, 醉翁偶題篇. 醉中遺萬物, 豈復記吾年.” 又贈沈遵曰: “我時四十猶强健, 自號醉翁聊戱客. 爾來憂患十年間, 鬢髮未老嗟先白.” 又曰: “顔摧鬢改眞一翁, 心以憂醉安知樂.” 大略可見守滁之樂, 後來不復有矣.
他如「醉翁吟」ㆍ「憶滁南幽谷」, 眷眷不忘, 不一而足, 不能盡述于此也.
年方四十而云年又最高, 盖是時僚佐賓客, 偶皆妙年耳.
一篇二十七也字, 讀之, 不覺其多, 此又一體. 公有「祈雨祭漢高祭文」, 又有「祭吳尙書文」, 皆是此體. 坡公「酒經」, 亦然.
又聞嘗有見公初槀者, 首以十數句, 叙滁山水, 旣而皆塗去, 只以五字書之, 亦學者之所當知.
해석
迂齋云: “此文, 所謂筆端有畵.
우재가 말했다. “이 글은 소위 붓 끝에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又如累疊階級, 一層高一層,
또한 쌓인 겹겹의 계단과 같아 한 층이 한 층보다 높아
逐旋上去, 都不覺.”
계단을 밟으며 오르면 도무지 깨닫지 못한다.”
○ 歐陽公年四十, 守滁州,
구양공은 나이 40살에 저주를 맡아
愛其山水之勝, 作醉翁亭而日遊之.
산수의 명승지를 아껴 취옹정을 짓고 날마다 그곳에서 놀았다.
今觀公詩, 有曰: “四十未爲老, 醉翁偶題篇. 醉中遺萬物, 豈復記吾年.”
이제 구양공의 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四十未爲老 醉翁偶題篇 | 마흔이라 아직 늙지 않았는데 취옹이 우연히 책을 짓네. |
醉中遺萬物 豈復記吾年 | 취한 중이라 만물을 잊었는데 어찌 다시 나의 나이 기억하리오. |
又贈沈遵曰: “我時四十猶强健, 自號醉翁聊戱客. 爾來憂患十年間, 鬢髮未老嗟先白.”
또 심준에게 준 시는 다음과 같다.
我時四十猶强健 | 나의 나이 마흔인데도 오히려 강하고 건강해 |
自號醉翁聊戱客 | 스스로 취옹이라 부르며 하릴없이 손님과 장난치네. |
爾來憂患十年間 | 근래 근심과 걱정을 10년 간 한지라 |
鬢髮未老嗟先白 | 귀밑머리와 머리카락 늙지 않았는데도 아! 먼저 세버렸네. |
又曰: “顔摧鬢改眞一翁, 心以憂醉安知樂.”
또 시에서 말했으니 다음과 같다.
顔摧鬢改眞一翁 | 얼굴 쭈글쭈글 귀밑머리 세어 참으로 한 명의 늙은이니 |
心以憂醉安知樂 | 마음에 근심 때문에 취했으니 어찌 즐거움 알리오? |
大略可見守滁之樂, 後來不復有矣.
대략 저주를 맡은 즐거움이 훗날엔 다시 있지 않았다는 걸 볼 수 있다.
他如「醉翁吟」ㆍ「憶滁南幽谷」,
다른 것으론 「취옹음」과 「억저남유곡」과 같은 시에
眷眷不忘, 不一而足,
꼭 끌어안고 잊지 않은 것이 하나가 아닐 정도로 넉넉하니
不能盡述于此也.
여기에 다 기술할 수는 없다.
年方四十而云年又最高,
나이 곧 마흔에 ‘나이가 또한 가장 높다’고 말했으니,
盖是時僚佐賓客, 偶皆妙年耳.
대체로 이때에 동료들과 손님들이 우연히 모두 스무살 내외【묘년(妙年): 묘령(妙齡)과 같은 말로 20세 전후의 젊고 꽃다운 나이를 뜻한다.】였을 뿐이다.
一篇二十七也字, 讀之,
한 편에 27개의 ‘야(也)’란 글자는 그걸 읽으면
不覺其多, 此又一體.
많다는 걸 깨닫지 못하니 이것이 또한 하나의 체(體)다.
公有「祈雨祭漢高祭文」, 又有「祭吳尙書文」,
공은 「기우제한고제문」이 있고 또한 「제오상서문」이 있는데,
皆是此體.
모두 이 체이다.
坡公「酒經」, 亦然.
소동파의 「주경」 또한 그러하다.
又聞嘗有見公初槀者,
또한 들어보니 일찍이 공의 초고를 본 사람이 있었는데
首以十數句, 叙滁山水,
머리에 10수의 구절로 저주의 산수를 서술했지만
旣而皆塗去, 只以五字書之,
이윽고 모두 지워버리고 다만 ‘環滁皆山也’라는 다섯 글자만을 썼다고 하니
亦學者之所當知.
또한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인용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양수 - 취옹정기(醉翁亭記) (0) | 2020.09.01 |
---|---|
취옹정기(醉翁亭記) - 취옹정을 지은 사람 따로, 즐기며 자호로 삼고서 즐기는 사람 따로 (0) | 2020.09.01 |
구양수 - 송서무당남귀서(送徐無黨南歸序) (0) | 2020.09.01 |
송서무당남귀서(送徐無黨南歸序) - 글 짓길 좋아하는 사람에게 불후함에 대해 알려주겠다 (0) | 2020.09.01 |
송서무당남귀서(送徐無黨南歸序) - 解說. 문장보다 덕행에 더 신경 쓰길 바라 (0)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