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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On The Road, 박준, 넥서스BOOKS, 2006 본문

책/밑줄긋기

On The Road, 박준, 넥서스BOOKS, 2006

건방진방랑자 2019. 6. 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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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에 오면 몇 달씩 배낭 여행을 하는 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돈과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여행하는 법을 잘 몰라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루에 만 원으로 아시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영어 한 마디 못해도 다들 여행만 잘한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느냐고? 게스트하우스에 가보면 안다. 모두들 특별할 게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25

 

 

윤지현 32세 인터뷰

 

살면서 물질에 집착하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지려 하면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사는 데 돈 그렇게 안 들거든요.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새로운 것만 찾고, 꼭 좋은 데서 자고 먹고 하면 당연히 돈 많이 들죠. 대신 현지 음식에 잘 적응하고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잘 자면 돈 많이 안 들어요. -61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한 뼘 정도였다면 여행은 두 뼘 만하게, 세 뼘 만하게 넓혀주는 것 같아요. 마음에도 조금씩 더 여유가 생긴다고 할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는 여행에서 겪는 어떤 경험도, 심지어 나쁜 경험까지도 모두 소중하고 여행도 사는 것도 편해졌어요. -67

 

 

코베 윈스 23, 키티 히터나흐(벨기에) 24세 인터뷰

 

평소에는 이것도 필요 없고 저것도 필요 없다고 외치면서 속으로는 그것을 원할 때가 있어. 하지만 여행을 하면 인생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되고, 또 이런 경험은 내 안의 불쾌한 잡념들을 모두 깨끗하게 없애줘. 어느 순간에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몰라. 결국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하자는 것이 여행 중에 찾은 내 모습이야. “Go With the flow” 모든 것을 흘러가는 대로 두고 따르라…… -103

 

아까 말했듯 사람들은 항상 뭔가 원하는 바를 품고 살아. 물론 나도 원하는 걸 갖고 싶은 소유욕이 있지. 하지만 여행을 통해 그런 욕구가 인생에서 결코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 항상 무언가를 바라거나 소유하지 않고도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104

 

 

이산하 17세 인터뷰

 

다시 돌아간다는 게 어디예요? 1~2년 늦게 대학 가는 게 뭐가 문제죠? 인생은 길게 봐야 돼요. 중요한 건 햇수가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예요. -240

 

내가 얻은 결론은 사람 사는 것은 어딜 가나 똑같다는 것. 오로빌 안에서도 끊임 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되는대로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며 적당히 사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243

 

 

트레이시아 버튼 27(자메이카)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거든. 특히 자기 삶,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을 보는 건 정말 좋아. 라오스나 중국, 베트남, 태국은 자메이카의 시골을 떠올리게 해. 그들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살고 있지. 작은 방에 침대 하나, 부엌, 몸을 씻을 공간, 그 뿐이다. 그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행복하다고 대답해. 그들보다 많은 것을 가진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260

 

난 단순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가진 것 없이 단순하게 살면서도 늘 미소 짓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그들은 나로 하여금 겸손하게 만들어. 만약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세계에 대해 알지 못했을 거야. 책으로 알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직접 보는 것과 달라.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이 있는지 알고 싶어. 또 그게 어떤 것인지도. -262

 

내 친구 하나는 여행을 떠나려는 내게, “너 알아? 너 지금 도망을 가는 거야라고 했어. 뭘 위해서 도망을 간다는 거지? 난 내가 도망가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한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봐. 살면서 의도적으로 찾아야 할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필요한 건 자연스럽게 다가오거든. 내가 받아들이건 받아들이지 않건 상관없어. 내가 뭔가 찾는 게 있다면 그건…… 늘 깨어 있기를 바라는 정도랄까. -262

 

 

중선 스님 42세 인터뷰

 

출가나 여행에는 나는 나이고 싶다는 욕망이 배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뤄내는 과정이나 힘은 다르겠지만 나름대로 중요한 것을 찾으려 한다는 면에서 같다. 사람들은 흔히 장기여행을 떠난 사람이나 출가한 사람이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단순하게 좋으니까 장기 여행을, 출가를 해보라고 권한다. -284

 

 

박준 인터뷰

 

처음 인도를 여행할 때는 그 곳의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가난하지 않다고 위안을 삼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인을 가난하다고 불쌍하게 바라보는 건 여행자들의 편견일 뿐이다. 가난과 슬픔 속에서도 기쁨이 있다. 하루에 수백 불짜리 호텔에서 잠을 자도 마음은 가난할 수 있다.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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