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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체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05 본문

책/밑줄긋기

체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05

건방진방랑자 2019. 6. 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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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식들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한 사람으로서 제 몫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50

 

그런 가운데서도 그의 왕성한 독서열은 식을 줄 몰랐다. 천식으로 쉽사리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면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으며 밤을 하얗게 지새우곤 했다. 그 습관은 시에라마 에스트라에서 게릴라 생활을 할 때에도 계속되어 다른 게릴라들이 단잠에 곯아떨어진 한밤중에 그는 책을 읽느라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천식은 체게바라의 운명과 떼어놓을 수 없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과도한 활동성과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 세 배로 농축하여 살았던 날들, 그리고 그가 럭비 경기장에서 몸을 구를 때조차도 그를 떠나지 않았던 고통들을 모조리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한 편으로는 질병이 이유가 됐을 수도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누구보다도 꽉 찬 시간을 살았다. -60

 

그러나 정작 에르네스토(게바라)의 흥미를 끈 것은 그 거대한 기계장치보다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이 자기가 속한 구역에서 하고 있는 일밖에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많은 이들은 이 곳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었으면서도 다른 구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거의 모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노동력을 쉽사리 착취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문화적, 정치적 의식을 낮은 단계로 묶어둘 필요가 있는 회사로서는 환영할 만한 것이었다. -84

 

단 한 사람이나, 단 한마디의 말이 순식간에 우리를 끔찍한 심연으로 떨어뜨릴 수도, 혹은 도저히 닿을 법하지 않던 정상으로 울려줄 수도 있다는 것을 97

 

주인인 페스체 박사는 꽤나 고초를 겪은 사람이었다. 오드리아 장군이 정권을 잡을 무렵, 그는 리마 의과대학의 학자이었다. 그러나 정치적 입장으로 말미암아 리마에서 8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해발 3천 미터의 오지인 우암보로 쫓겨나다시피 전근하게 되었다. 그와 비슷한 불이익을 받은 동료들은 대개 술이나 도박 아니면, 여색에 빠져 인생을 망쳐버리곤 했다. 하지만 페스체 박사는 달랐다. 그는 저울과 체온계, 그리고 혈압계 같은 기초적인 기구만 가지고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오지에서의 체류를 그는 지역 주민들의 위생에 대한 중요한 논문을 쓰는 계기로 삼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페스체 박사는 발진티푸스를 발견하고 자락도를 세 가지로 분리하는 연구업적을 쌓았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메스로 상처에 감염되는 현상은 오늘날에도 그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페스체 박사는 그 지역에 소규모 나병원도 세웠다. 그의 연구 결과들은 국제적인 학술잡지에 속속 실렸고 그 외딴 신간마을에는 전세계로부터 엄청난 양의 우편물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명성 덕택에 군부 통치의 기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자 그는 다시 예전의 직책을 되찾을 수 있었다. -104

 

체는 다른 동료들에게 그랬듯 폴로에게도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주려고 했다. 체는 그에게서 다른 이들과 다른 독특한 특질을 즉시 간파했다. 폴로는 책으로는 도저히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지식이 몸에 배인 사람이었다. 다시 말해 그는 자연을 알았던것이다. 체는 이점을 매우 존중했다. 폴로는 그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에라를, 그리고 식물들을 길들였다. 밤이면 그는 모닥불 옆에 쳐놓은 해먹에 웅크리고 앉아 별들을 향해 모락모락 올라가는 낯설고도 농밀한 소리의 근원을 따져보거나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바스락 거리는 소리조차 놓치지 않고 얘기해 주었다. -259

 

누구에게나 내재해 있는 자신감은 제때를 만났을 때 완전히 발효된다. 이 일로 인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잘난 인간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266

 

 

교육이란?

 

19584월 초반으로 기억되는데 라메사 기지에서 나(라미네스라는 농민)는 체에게로 다가가 약간의 파이프 담배를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얘길 하다보니까 여덟 살 무렵부터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한 이래 담배를 놓은 적이 없어서 이미 폐도 많이 상해 있다는 얘기까지 털어 놓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날 이후, 체는 나에게 담배를 아주 조금밖에 주질 않는 거였어요. 내심 불만스러워 하니까 어느 날 그는 이 말을 하더군요. “나는 담배를 더 갖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건 나에게 書面으로 요청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말이지 옴짝달싹 못하게 잡힌 거죠. 그래서 나는 카밀로를 찾아가 바나나를 주고 대신 써달랬죠. 그는 이렇게 써주었어요. “, 담배나는 그 종이 쪽지를 들고 책을 읽고 있던 체를 찾아갔죠. 그는 고개를 들더니 나를 보고 빙긋이 웃더군요. “자네가 나에게 이런 식으로 부탁하면 담배를 더 주려고 했었네.” 그 때부터 담배가 필요할 때마다 나는 바나나를 들고 카밀로를 찾아 갔어요. 그런데 얼마쯤 지나자 체가 나에게 복잡한 문장을 써보라는 겁니다. “, 나에게 담배를 주세요라고. 카밀로에게 가져다줄 바나나도 더 이상 없어서 나는 결국 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어요. 체가 이긴거죠. 몸을 망가뜨리는 담배가 한 편으로는 나를 읽고 쓰게 만든 겁니다. -301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행동하되 행동하는 인간으로서 생각하라 베르그송

 

다들 그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대장님은 해방자가 아니던가요?”

나는 해방자가 아니다. ‘해방자들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민중을 해방시키는 건 그들 자신이란다.” - 400

 

 

체 게바라가 바란 인간상

 

구체제가 붕괴되고 난 후 우리는 절충적인 인간을 통해 새로운 사회가 건설되길 원했습니다. 자본가들의 시대를 대표하는 구시대인을 다른 유형의 인간, 즉 자신의 동료들을 착취하려는 욕구를 갖지 않은 인간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늘 이윤을 행복의 잣대로 삼으려는 이들에게는 사악함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482

 

먼저 희생하면 결국은 이익을 얻는다. -529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불투명한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저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책을 버리고 총을, 편안한 삶을 버리고 혁명의 유랑을 택했다. 제국주의의 착취를 옹호하는 사람들에 맞서 싸우다가 죽기로 결심했다. -660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인용

목차

불가능한 꿈을 꾸는 리얼리스트가 되라

유방의 역사에 담은 인생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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